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9.08 11:40

검찰, 이르면 8일 이재명 기소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한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 광주 타운홀미팅에 참석해 당원들과 소통하면서 '엄지척'을 해보이고 있다. (사진=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한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 광주 타운홀미팅에 참석해 당원들과 소통하면서 '엄지척'을 해보이고 있다. (사진=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지난 대선 기간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대장동 사업에 관여한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을 모른다고 했지만, 이 발언은 허위라는 진술이 나왔다. 

관련 혐의를 수사중인 검찰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김 처장이 대장동 사업을 이재명 당시 시장에게 보고하고 지침도 받았다'는 증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은 "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는 지난해 12월 22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언론 인터뷰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이상현)는 지난 6일 이 대표의 허위발언과 관련해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김 전 처장이 유동규 전 공사 기획본부장, 정민용 전 공사 전략사업팀 투자사업파트장 등과 함께 시장실을 방문해 대장동 개발사업 방식 등을 보고한 적이 있다는 취지의 관계자 증언을 확보해 사실 여부를 따져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문기 전 처장은 지난 2015년 2월 사업자 공모 때부터 대장동 사업 주무팀장(개발사업1팀장)을 맡았다. 김 씨는 대장동 개발 의혹이 불거진 뒤 검·경의 참고인 조사를 받던 지난해 12월 21일 공사 1층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검찰은 지난 6일 오전 경기도청 내 A팀장 사무실로 수사관 등을 보내 압수수색했다. A팀장은 성남시에서 언론 대응 업무를 맡았고, 경기도에서는 대변인실에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김 전 처장을 알았으면서도 거짓 발언을 했을 가능성을 놓고 허위사실공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 여부를 검토 중이다.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을 전면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도 최근 황호양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과 이현철 성남도시개발공사 주택사업처장(전 개발사업2처장) 등 전·현직 공사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하며 김 전 처장에 관한 사실관계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호양 전 사장은 김 전 처장의 시장실 보고 참여와 관련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중앙일보에서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한 공사 관계자는 "김 전 처장이 주무 팀장인 데다 유 전 본부장과 가까웠기 때문에 시장실에 함께 갔다고 보는 것이 상식적"이라고 설명했다.

수사팀은 또 이 대표가 지난 2015년 1월 유동규 전 본부장, 김문기 전 처장 등 10명과 함께 호주·뉴질랜드 교통체계 및 관광 벤치마킹 출장으로 9박10일 간 함께 간 사실에 대한 관련자 진술과 자료를 모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처장은 당시 가족에게 보낸 휴대전화 동영상에서 "오늘 시장님하고 본부장님하고 골프까지 쳤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황을 보면 김 전 처장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및 유동규 전 본부장 등과 '모를 수 없는 관계'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하지만, 이 대표는 '김 전 처장을 몰랐다'는 취지의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공직선거법위반 혐의 수사를 위해 출석하라는 검찰의 요구를 서면답변서 제출로 대신했다. 

이 대표는 최근까지도 계속해서 "김 전 처장을 성남시장 재직 당시에는 몰랐다"며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과 접촉하는 지방자치단체장(성남시장)이 산하 단체의 실무 팀장을 인지하고 기억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이르면 오늘 이 대표를 불구속기소해 재판에 넘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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