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9.13 15:21

4선 윤상현과 3선 윤재옥‧조해진 의원도 원내대표 하마평 올라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 vs.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사진=페이스북 캡처)
김학용(왼쪽) 국민의힘 의원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사진=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민의힘의 새 비상대책위원회가 13일 진용을 갖추자마자 권성동 원내대표의 후임이 누가 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당 안팎에선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4선의 김학용‧윤상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3선 윤재옥‧조해진 의원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7일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지명했다. 권 원내대표가 정 부의장에게 신임 비대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수차례 설득했고, 정 부의장은 권 원내대표의 삼고초려를 받은 후 더 이상 거부할 수 없다며 이를 수락했다. 결국, 정 부의장은 당 의원총회를 거쳐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됐다.

이후 국민의힘은 8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전국위원회를 개최해 정 부의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의결절차를 마무리했다.

새 비대위가 출범함에 따라 당초 '비대위가 출범하면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사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권 원내대표의 사퇴가 공식화되자 이제 여권의 관심은 '포스트 권성동'(권 원내대표 후임자)으로 모아졌다. 이런 가운데, 김학용 의원이 급부상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분위기다. 

김학용 의원은 4선 중진이라는 무게감이 장점으로 꼽힌다. 당 안팎에선 원내 경험이 풍부하고 대중 친화력이 우수하다는 평가가 적잖다. 

게다가 김 의원이 원내대표에 선출된다면 지난 6‧1 지방선거 당시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현 대통령실 홍보수석) 캠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는 점에서 대통령실과의 원활한 소통이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도 받고 있다.

김학용 의원은 다소 강성 이미지도 있으나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기에 심지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차기 여당 원내대표 관련 질문에 김 의원을 거론하며 '좋은 인물'이라고 평했다. 이와 함께, 수도권 출신이고 대통령실과의 소통도 원활한 점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단점으로 거론되는 점도 물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3‧9 대선 당시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21대 국회에 들어온 탓에 당내 최대 계파인 초선그룹과의 접점이 다소 부족하다는 점이 지적된다. 

하지만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의 덕목으로 언급되는 ▲수도권 출신 ▲정치적 역량 ▲대통령실과의 원활한 소통 ▲거대 야당과의 원활한 관계설정 등에서 김 의원만한 적임자를 찾기도 쉽지 않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온다.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 vs.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사진=페이스북 캡처)
윤재옥(왼쪽) 국민의힘 의원과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사진=페이스북 캡처)

이런 가운데, 윤상현 의원도 김 의원에 못지않게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손꼽힌다. 윤 의원은 정치적 역량이 출중하고 친화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윤 의원은 과거 함바(건설현장 간이식당) 브로커 '유봉상 게이트'에 연루된 바 있어 공정과 상식을 기치로 내걸고 있는 윤석열 정부 여당의 원내대표가 되기에는 과거의 부정적 이미지를 일소하지 못하지 않았느냐는 시각이 있다.

또한 윤 의원 스스로 원내대표보다는 당대표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다 특히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언론 인터뷰를 주도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3선 윤재옥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본부 상황실장을 맡아 후보의 일거수 일투족을 챙겼다. 이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정치적 역량이나 리더십 측면에서 검증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윤 의원의 지역구가 대구라는 점도 당 외연 확장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조해진 의원은 당내 대표적 비주류 인사로 '유승민+이준석 계열'로 지목되는 점이 부담이다. 이 때문에 당‧정 간 소통이 제대로 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당 안팎에선 '국민의힘에 대한 수도권 민심이 최악'이라는 진단조차 나오고 있는 형국에서 국민의힘이 차기 총선 승리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선 수도권 출신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아야 하고, 이른바 '이준석 사태'로 인해 사분오열된 당의 혼란을 조속히 수습해야 한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나아가 비윤‧반윤계 인사가 원내대표가 될 경우 이른바 '배신의 정치'가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국민의힘에선 차기 원내대표는 거대 야당을 상대로 대화와 타협을 할줄 알면서도 당청 간의 조율을 잘 할 수 있는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상당한 정도로 이뤄진 상태로 진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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