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09.14 09:57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이 지난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6차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이 지난 8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6차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서 정부도 대응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4일 기재부 내 거시경제·금융 관련 부서가 참여하는 비상경제 TF 회의를 열어 미국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발표 이후 변동성을 보이는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기 대비 8.3%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시장 예상치는 8.1% 수준이었다. 이 같은 미 CPI 지표 발표 이후 10년물 국채금리는 3.4%대로 상승했고, 2년물 국채금리는 3.73%까지 급등하면서 4%에 근접했다. 이는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달 20~21일 열리는 9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연준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이상 인상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60%대, 1.0%포인트 가능성은 30%대까지 상승했다. 9월에도 0.75%포인트 인상되면 3번 연속 자이언트스텝이 단행되는 셈이다.  

미 증시도 급락했다. 2020년 6월 11일 코로나19 우려로 폭락한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3.9%, S&P는 4.3%, 나스닥은 5.2% 각각 떨어졌다.

국내 시장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우선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9.4원(1.41%) 오른 1393.0원에 개장했다. 1390원을 돌파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 5개월 만이다.

국내 증시는 급락 출발했다. 오전 9시 42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2385.30으로 64.24포인트(-2.62%) 하락했다. 코스닥은 774.29로 22.50포인트(-2.82%) 떨어졌다.

방 차관은 "주요 국가의 금리인상 폭과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는 점이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글로벌 인플레와 통화정책 정상화 스케줄 등에 주의하면서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금융·외환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 달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 가용한 대응 조치를 철저히 점검해 달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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