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9.15 15:00

이동호 "마사지 업소 후기 글을 올린 것은 맞지만, 성매매를 한 적은 없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경찰이 상습 도박 등 혐의를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아들 이동호 씨(30세)를 지난 14일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동호 씨를 상습 도박과 성매매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불러 조사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씨는 지난 2019년 1월부터 2021년 말까지 불법 웹사이트에서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기간 성매수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이동호 씨를 조사한 것이 맞다"면서도 "혐의나 조사 내용 등에 대해선 수사 중인 사안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씨의 상습 도박과 성매수 의혹은 대선 기간인 지난해 12월 불거졌다. 이 씨가 미국에 서버를 둔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 게시판에 약 200개의 게시글을 올리고 해외 포커 사이트의 칩(게임 머니)을 거래하자는 글 등 100여건을 게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이 씨는 또 서울과 경기도의 불법 도박장을 방문했다는 글도 게시했다.

최초 언론 보도에서는 이 씨가 2019년부터 2020년 7월까지 1년 반 동안 도박을 했다고 추정했다. 논란이 되자 민주당은 자체 조사를 거쳐 "팩트 체크한 결과 이 씨는 A사이트에서 2020년 7월까지 도박을 했고, 그 외 사이트에서 최근까지 포커를 쳤다"고 밝혔다.

이 씨의 성매수 의혹은 이 씨가 지난 2020년 3월 한 사이트에 특정 마사지업소가 위치한 지역과 상호 일부를 언급하며 '다시는 안 간다' 등의 게시물을 올림으로써 알려졌다.

이 씨가 언급한 곳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마사지 업소로 추정된다. 이후 해당 업소의 이용자들이 각종 커뮤니티에 성매수 후기를 올린 사실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이 씨도 불법 마사지 업소에서 성매수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 씨가 온라인에 게시한 글은 현재 모두 삭제된 상태다.

논란이 되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제 아들이 쓴 글이 맞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아들에게 도박) 치료를 받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이 씨도 별도의 입장문에서 "속죄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성매수 의혹에 대해선 "마사지 업소 후기 글을 올린 것은 맞지만, 성매매를 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이 씨는 이후 경찰 조사에서 비슷한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씨 관련 경찰 수사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지난해 12월 상습 도박과 성매매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이 씨를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이 씨의 주소지를 고려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관련 수사를 맡았다. 경찰은 지난 1월 이 씨를 포함한 관련자들의 계좌를 압수수색하는 등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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