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09.16 11:08

한은 "8월 수입물가 전월 대비 0.9% 하락"

(사진제공=기획재정부)
(사진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가 우리 경제에 대해 '둔화가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과 대면서비스업 회복으로 내수가 완만한 개선을 이어가고 있으나 대외요인 등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고 경제심리도 일부 영향을 받는 가운데 향후 수출회복세 약화 등 경기둔화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의 금리인상 가속화 기조, 중국 봉쇄조치,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및 세계경제의 하방위험도 지속되고 있다"며 "태풍 피해 복구 및 추석 이후 물가안정 등 민생안정을 위한 전방위적 대응과 함께 민간 경제활력 제고 및 리스크 관리 노력을 강화하고 부문별 구조개혁 과제 추진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7월 산업활동 동향을 살펴보면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줄어든 '트리플' 감소를 시현했다. 우선 서비스업 생산은 증가했으나 광공업 생산이 줄면서 전산업 생산은 감소했다. 또 소매판매, 설비투자, 건설투자도 줄었다. 

소비심리는 넉 달 만에 반등했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8로 전월보다 2.8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기준인 100에 여전히 미달하면서 '비관적'인 심리가 이어졌다. 소비심리는 지난 6월 16개월 만에 100 아래로 떨어진 뒤 7월부터는 80대에 그치고 있다.

이 같은 소비 부진은 고물가에 주로 기인한다.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5.7% 상승했다. 석유류 오름세 둔화로 7월(6.3%)보다는 떨어졌으나 여전히 5%가 넘는 고공행진 중이다.

정부는 물가 정점을 10월께로 추측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환율이 빠르게 상승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늦어도 10월경에는 물가가 정점을 찍지 않을까 한다"며 "그 이후로는 소폭이나마 안정화 기조로 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언급했다.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수입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물가는 두 달 째 떨어졌다. 다만 환율 상승으로 하락폭은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22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8월 수입물가(원화기준)는 전월 대비 0.9% 하락했다.

한편 우리 경제를 이끄는 수출은 둔화 중이다. 8월 수출은 1년 전보다 6.6% 증가했다. 증가율이 석 달째 한 자릿대에 그쳤다. 금액도 566억7200만달러로 한 달 만에 다시 500억달러대로 하락했다. 반면 8월 수입은 661억4600만달러로 28.2% 늘었다.

올해 연간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8월 수출액은 4577억7000만달러로 13.6%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이나 수입액도 4925억달러로 25.9%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수입이 수출 증가율을 크게 상회하면서 이 기간 무역수지는 247억3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9월 10일까지 무역적자는 276억달러로 더 확대됐다. 연간 최대 적자를 기록했던 1996년(206억2400만달러)을 넘어섰다.  

정부도 최근 무역수지 적자 등 우리 경제가 직면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수출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제7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해 "정부는 수출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즉시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업의 안정적인 유동성 공급을 위해 무역금융 공급 규모를 역대 최대 수준인 350조원까지 확대하고 물류, 마케팅, 해외 인증(인준)과 관련된 수출 현장 애로 해소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주력 수출산업에 대해서는 초격차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유망 신산업은 새로운 수출 동력이 되도록 적극 육성하겠다"며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대중 수출 위축, 높은 에너지 가격, 반도체 수출 감소 등 3대 리스크에 집중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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