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09.21 10:04

"중국의 경기 침체, 기대치 대비 심각"

(자료제공=기획재정부)
(자료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2.6%)대로 유지했다. 내년 성장률(2.3%)은 0.3%포인트 하향했다.

2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DB는 이날 '2022년 아시아경제전망 수정'을 발표했다. ADB는 4월 연간전망, 7월 보충전망, 9월 수정전망, 12월 보충전망을 내놓는다.

이번 전망에서 ADB는 올해 아시아 개도국(46개국) 경제성장률을 4.3%로 제시했다. 7월보다 0.3%포인트 낮췄다. 내년 성장률도 4.9%로 0.3%포인트 하향했다.

ADB는 "아시아 경제가 코로나19 상황 완화 등에 따라 소비·고용 중심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부정적 요인이 병존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하면서 미국·유럽연합(EU) 등의 강한 통화 긴축 정책,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과 파급 효과, 스리랑카 등 일부 국가의 부채 취약성 등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중국의 경기 침체가 기대치 대비 심각한 점을 지적했다. 이에 최근 30년 중 최초로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개도국 성장률 전망치(2022년 5.3%)가 중국 성장률 전망치(3.3%)를 추월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올해 2.6%, 내년 2.3%로 각각 제시했다. 올해 성장률은 기존대로 유지했으나 내년 성장률은 0.3%포인트 낮췄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19일 내놓은 전망치(2.8%, 2.2%)와 비교할 때 올해 성장률은 낮고 내년 성장률은 높은 수준이다. 참고로 한국은행은 지난달 올해 성장률은 2.6%, 내년 성장률은 2.1%로 제시했다. 대략 올해 성장률은 2% 중반, 내년은 2%대 초반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ADB의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 전망치의 경우 올해 4.5%, 내년 3.0%로 기존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물가 상승률은 다른 기관의 전망과 다소 차이를 보였다. 한은은 올해 5.2%, 내년 3.7%로 제시하고 있고 OECD는 각각 5.2%, 3.9%로 전망 중이다.

올해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3.6%)과 2월(3.7%) 3%대를 기록한 뒤 3월(4.1%)과 4월(4.8%)에는 4%대, 5월(5.4%)에는 5%대, 6월(6.0%)과 7월(6.3%)에는 6%대로 치솟았다. 8월(5.7%)에는 석유류 오름세 둔화 영향으로 5%대로 떨어졌으나 이미 1~8월 누적 상승률은 5.0% 수준이다.

정부나 한은은 우리나라의 물가 정점을 10월경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점 이후에도 완만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고물가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5%를 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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