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9.21 13:32

"이재명, 일가족 살인 사건을 '데이트 폭력'이라고 지칭…정신적 고통 안겨"

이재명(가운데) 민주당 대표가 21일 부산광역시에 위치한 벡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이재명(가운데) 민주당 대표가 21일 부산광역시에 위치한 벡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과거에 변호했던 자신의 조카가 자행했던 살인사건에 대해 살해된 피해자의 유족들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검찰은 과거 공판 기록 등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21일 서울동부지검은 지난 19일 이 대표의 조카가 살인한 피해자의 유족이 이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사건을 심리 중인 서울중앙지법 민사28단독에 해당 사건의 공판 기록 등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8단독은 이 대표의 조카 살인사건 피해자의 아버지 A 씨가 이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심리 중이다.

A 씨는 지난해 12월 "이 대표(당시 이 전 지사)가 일가족 살인 사건에 대해 '데이트 폭력'이라고 해 정신적 고통을 안겼다"며 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앞서 이 대표의 조카 김모 씨는 지난 2006년 5월 서울 강동구 한 자택에서 모녀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서울동부지법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이 사건 이후 살해된 여성의 아버지인 A 씨는 10년 넘게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살해된 여성의 조부모는 사건이 발생한 해 11월과 이듬해 12월 충격을 받고 연이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조카인 김 씨는 교제하던 피해자가 헤어지자고 하자 집을 찾아가 여자친구와 여자친구의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당시 변호인이었던 이 대표는 "김 씨가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변론했다. 이 대표는 대선 후보 당시 "제 일가 중 한명이 과거 데이트 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 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 측은 준비서면을 제출해 "사려 깊지 못한 표현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특정 사건을 축약해 지칭하다 보니 '데이트 폭력 중범죄' 표현을 사용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유족 측 소송대리인은 "이 대표가 인권변호사로서 합당한 변론을 한 것인지, 주장대로 데이트 폭력에 불과한 것인지 입증하려 한다"며 "당시 변론에 허위사실이 없는지 살펴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5월 과거의 형사기록도 요청했다.

재판부는 지난 6월9일 첫 변론기일을 진행했으며 이 대표와 유족 소송대리인 나승철 변호사는 불출석했다. 2차 변론기일은 오는 29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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