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09.26 12:17

"국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금리 인상 폭, 시기 등 금통위원과 논의"

이창용 한은 총재가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유튜브 캡처)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8월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강도 및 우크라 사태 등 대외여건 전개 양상에 따른 국내 성장과 금융, 부동산, 외환부분 리스크 확대에 유의할 것"이라며 "앞으로 한은은 국내 물가 및 성장흐름,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금리 인상 폭과 시기, 경로 등에 대해서는 금융통화위원들과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하는 만큼, 자세히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내달 12일 금통위 회의를 열어 연 2.50%인 기준금리를 논의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 3.00~3.25%로 결정하면서 시장에서는 한은의 빅스텝(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금융시장과 관련해 이 총재는 "주요국 금리인상 가속화로 글로벌 성장둔화 우려가 부각되고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미 달러화 강세가 심화되는 가운데 주요국 국채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주가는 상당폭 하락했다"며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도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8월 들어 위안화, 엔화 약세 영향이 가세한데다 지난주 FOMC 충격이 더해지면서 최근 1400원을 넘어 가파르게 상승 중"이라며 "상당기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국내 물가에 추가적인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지만 이는 대외 여건에 주로 영향 받은 것으로 과거 위기시와 달리 우리정부의 대외부분 건전성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물가나 교역비중을 고려한 실효환율의 저하 폭이 크지 않고 대외채권 규모가 대외채무를 상당폭 상회하는 순채권국이라는 점, 세계 9위 외환보유고를 고려하면 유사 시 대응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일부에서 8월 경상수지 적자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데 9월 들어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연간 흑자기조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외 건전성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도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원달러 환율이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과도하게 괴리될 경우 준비된 컨티전시 플랜에 따라 시장안정화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겠다"며 "금리 상승 과정에서 어려움이 가중될 취약부분에 대해서는 정부와 함께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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