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09.26 18:23

한국 성장률 '올해 2.8%, 내년 2.2%'…19일 발표한 '한국경제보고서' 동일

(자료제공=기획재정부)
(자료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과 같이 유지하면서 내년 세계경제 전망치는 낮춰 잡았다. 우리나라의 성장률과 물가 전망은 지난 19일 발표한 '2022년 한국경제 보고서'와 동일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26일 'OECD 중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OECD는 매년 2회(5~6월, 11~12월)의 경제전망을 내놓으며 중간 경제전망은 3월과 9월 두 차례 발표한다.

먼저 OECD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재확산, 주요국 통화긴축 영향 등으로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크게 둔화되고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세계경제 성장률을 올해 3.0%, 내년 2.2%로 각각 제시했다. 6월과 비교해 올해 전망치는 유지됐으나 내년 전망치는 0.6%포인트 떨어졌다.

통화긴축을 가속화한 미국과 주요도시를 봉쇄한 중국,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독일의 경우 올해 성장률이 큰 폭으로 하향됐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3.2%로 1.2%포인트, 미국은 1.5%로 1.0%포인트, 독일은 1.2%로 0.7%포인트 각각 하향 조정됐다.

또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식량가격 상승으로 세계경제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2023년 들어서도 지속적 물가상승에 따른 주요국 통화긴축으로 경기회복이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에너지위기에 처한 유럽 국가들의 성장률이 크게 하락할 전망이다. 내년 성장률의 경우 세계경제(-0.6%포인트)에 비해 유로존(-1.3%포인트)이나 미국(-0.7%포인트)의 조정폭이 컸다.

이외에도 OECD는 G20 평균 물가상승률의 경우 올해 8.2%, 내년 6.6%로 조정했다. 6월 대비 각각 0.6%포인트, 0.3%포인트 상향했다.

여타 선진국보다 통화긴축을 일찍 시작한 미국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에 빠른 진전이 예상되는 반면 통화긴축에 늦게 착수한 유로·영국 등은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향후 경기둔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하락, 긴축정책 효과 등으로 상당수 G20국가에서 물가가 올해 3분기에 정점에 이르고 4분기부터는 물가상승률이 점차 둔화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 연간 물가상승률은 대다수의 국가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OECD가 제시한 성장률 및 물가 전망은 코로나19와 러-우 전쟁이 추가로 악화되지 않고 유럽 에너지 위기가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전제에 기반한다. 이에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러시아외 공급원 확보 차질, 추운 겨울 영향 등으로 예상보다 심각해질 경우 성장률·물가 전망치가 추가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OECD는 향후 정책방향으로 통화긴축, 취약계층에 타게팅된 한시적 재정정책, 기후변화 대응, 식량안보 공동대응 등을 권고했다. 또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추가 통화긴축과 함께 통화긴축이 과도하게 높은 금리인상으로 이어지거나 필요 이상으로 오랜 기간 유지되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권고했다.

한편 OECD는 우리나라의 성장률을 올해 2.8%, 내년 2.2%로 각각 제시했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5.2%, 내년 3.9%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9일 발표한 'OECD 한국경제보고서' 전망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6월과 비교하면 올해 성장률 전망은 0.1%포인트 상향됐고 내년은 0.3%포인트 하향됐다. 물가 상승률 전망치의 경우 올해 0.4%포인트, 내년 0.1%포인트 각각 올랐다. 

OECD는 우리나라에 대해 "일본, 호주 등과 함께 유럽, 미국 대비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으나 향후 대외수요 둔화로 인해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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