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09.29 09:29

제조업 환율애로 비중 확대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세계경제 둔화 우려 영향으로 국내기업의 체감 경기가 악화됐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 애로 우려가 다소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2년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올해 9월 전산업 업황 BSI는 78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한 달 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가운데 2021년 2월(76) 이후 가장 낮았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한 것이다. 100보다 위에 있으면 긍정적, 아래에 있다면 부정적이라고 답한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향후 세계경제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기업의 체감경기는 나빠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26일 '중간 경제전망'을 발표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올해 3.0%, 내년 2.2%로 제시했다. 6월 전망과 비교하면 올해 성장률은 유지됐으나 내년 성장률은 0.6%포인트 하향했다.

OECD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재확산, 주요국 통화긴축 영향 등으로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크게 둔화되고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식량가격 상승으로 세계경제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2023년 들어서도 지속적 물가상승에 따른 주요국 통화긴축으로 경기회복이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세계경제 둔화 우려에 국내 기업의 체감경기도 하락했다. 우선 제조업의 9월 업황BSI는 74로 전월보다 6포인트 내렸다. 이는 2020년 9월(68) 이후 가장 나쁜 수준이다. 다음 달 전망지수는 75로 7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경기를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78, 중소기업은 69로 각각 8포인트, 4포인트 떨어졌다. 기업 형태별로는 살펴보면 수출기업은 77, 내수기업은 72로 모두 6포인트씩 내렸다.

제조업 기업의 경영애로사항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23.7%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불확실한 경제상황(17.9%), 인력난·인건비 상승(10.3%), 내수 부진(10.3%), 환율(9.4%) 등의 순이었다.

특히 환율 비중은 전달에 비해 4.8%포인트 올랐다. 전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4원(1.29%) 오른 1439.9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장중 1430원을 돌파한 데 이어 1442.2원까지 올랐다. 환율이 장중 1440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처음이다.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81로 전월에 비해 1포인트 하락했다. 다음 달 전망지수는 81로 1포인트 내렸다. 비제조업 애로사항도 원자재 가격상승이 19.2%로 1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인력난·인건비 상승(14.5%), 원자재 가격상승(13.9%), 내수부진(9.3%), 경쟁심화(8.1%) 등이 뒤따랐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9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8.0으로 전월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0.9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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