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9.30 12:19

"윤석열 대통령 순방 논란은 외교참사 아닌 민주당의 '억지 자해 참사'"

주호영(앞줄 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9일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민주당의 해임건의안 강행처리에 대한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주호영(앞줄 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9일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민주당의 해임건의안 강행처리에 대한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더불어민주당을 '삼인성호(三人成虎)'에 비유해 질타했다.  

'삼인성호(三人成虎)'는 거짓된 말도 여러 번 되풀이하면 참인 것처럼 여겨진다는 뜻으로 '한비자'의 '내저설(內儲說)'에서 나온 말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없는 호랑이도 한 사람이 호랑이를 봤다고 하고 이어서 두 사람이 따라서 봤다고 하면 그 호랑이는 있는 것이 된다"며 "각 상임위 별로 간사나 의원들은 이런 환경을 숙지하고 팩트 체크를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주부터 정기국회 국정감사 일정이 시작되는데 지금까지 국회 상황을 볼 때 이번 국감도 순탄치 않을 것을 예상된다"며 "해외 순방 논란에서 보듯 민주당은 조그마한 흠, 혹은 있지도 않은 흠을 확대 재생산하고 이것을 언론플레이 하는 데에 아주 능력을 가진 정당"이라고 힐난했다.

계속해서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과 보좌진이 발언 하나도 충분한 팩트체크를 거쳐서 민주당 측의 주장이나 발언에 대해선 철저히 팩트체크해 과장이나 허위가 없도록 대비해주기 바란다"며 "우리가 비록 숫자적으로 열세지만 국감 20일 동안 팀워크를 이뤄서 파이팅 해달라"고 격려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민주당이 외교 참사라고 얘기하는데 실상은 외교 참사가 아니라 민주당의 억지 자해 참사"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우리 속담에 상주보다 곡쟁이가 더 서럽다는 말이 있다"며 "영국과 미국은 다 조문이 잘 돼서 감사하고 미국도 아무 문제 없다는데 민주당만 자꾸 문제가 있다고 하니까 민주당이 억지로 대한민국을 자해하는 참사 아니고 무엇이겠나"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국 측은 윤 대통령의 최근 미국 순방 중의 발언에 대해 개의치 않고 있음을 표명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과 관련해 "한국 내 논란에 대해서 미국 측은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깊은 신뢰를 갖고 있고, 윤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핵심축으로서 한미동맹이 더 발전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의 이재명 부대변인은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윤 대통령과 함께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무력 정책 법제화에 우려를 표시하는 동시에 미국의 철통같은 방위 공약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바로 이 같은 사실을 염두에 두고 윤 대통령의 최근 해외순방에 문제가 없었음에도 문제가 있다고 민주당이 공세를 펴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이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단독 처리한 데 대해선 "헌법상 국회 해임 건의안 사문화와 민주당의 대통령과 정부에 타격을 가하려는 정략만 남았다"며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이라는 말이 있다. 민주당이 이렇게 난리 치고 남은 것은 민주당의 정략만 드러난 꼴"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앞서 전날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논란과 관련해 외교·안보 라인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박진 외교부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단독 처리한 바 있다.

한편,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은 태산이 큰 소리를 내며 흔들리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쥐 한 마리가 태어난 것에 불과했다는 뜻으로, 요란하게 일을 벌였으나 별로 신통한 결과를 얻지 못한 경우를 가리키는 성어다. 이 성어는 로마의 계관시인(桂冠詩人) 호라티우스(B.C.65~B.C.8)가 "산들이 산고 끝에 우스꽝스러운 생쥐 한 마리를 낳았다"고 한 말을 중국에서 한문으로 의역(意譯)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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