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09.30 12:24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금리가 4.76%까지 치솟으면서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이 유력한 만큼, 대출금리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30일 발표한 '2022년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올해 8월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 금리는 3%에 육박한 연 2.98%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성수신금리 가운데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2.91%로 0.09%포인트 올랐으나,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3.23%로 0.05%포인트 내렸다.

신규 취급 대출금리는 연 4.52%로 0.31%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기업대출 금리는 4.46%로 0.34%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 금리는 2014년 7월(4.5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4.23%,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4.65%로 각각 0.39%포인트, 0.29%포인트 상승했다.

8월 신규 가계대출 금리는 4.76%로 전월보다 0.23%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3년 1월(4.84%) 이후 가장 높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35%로 0.19%포인트 상승했다. 

이외에도 소액대출 금리는 6.24%로 0.25%포인트 오르면서 6%대로 올라섰다. 또 보증대출 금리는 4.45%, 예·적금 담보대출은 3.40%, 집단대출은 4.33%로 각각 0.43%포인트, 0.10%포인트, 0.13%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8월 말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1.48%로 전월보다 0.15%포인트, 총대출금리는 연 3.91%로 0.20%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향후에도 대출 금리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한은 기준금리는 올해 들어서만 1월과 4월, 5월, 7월, 8월에 인상을 단행했다. 올해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는 총 6차례 열렸다. 2월을 제외하면 모두 금리가 인상된 것이다. 7월에는 0.50%포인트, 나머지 회의에서는 0.25%포인트씩 올랐다. 이에 기준금리는 올해만 1.50%포인트 인상되면서 연 2.50%를 기록 중이다.

올해 통화정책 결정회의는 두 차례 남아있다. 두 번 다 인상이 유력해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10월 12일에는 빅 스텝(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5%가 넘는 고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면서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상단에서 0.75%포인트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연준이 11월 FOMC에서도 0.75%포인트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은 역시 빅 스텝 선택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 22일 "전제 조건이 많이 바뀌었다. 다음 금통위까지 금통위원들과 함께 전제조건 변화가 성장 흐름, 외환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 기준금리 인상 폭을 결정하겠다"며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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