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9.30 14:00

박성중 "민주당·MBC는 한몸…MBC는 자막조작, 민주당은 받아쓰기"

지난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본사 앞에서 박대출(가운데)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TF 위원장과 박성중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 권성동 과방위원 등 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MBC의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발언 보도'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지난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본사 앞에서 박대출(가운데)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TF 위원장과 박성중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 권성동 과방위원 등 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MBC의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발언 보도'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이를 최초로 공중파에서 방송한 MBC에 대해 십자포화를 쏟아부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30일 "공영방송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스스로 짓밟아버린 MBC 박성제 사장과 현 경영진이 국민들께 석고대죄하고 즉각 사퇴하는 것만이 MBC 정상화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방송의 공정성과 중립성, 이번엔 확실히 바로 세워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또 "무슨 말인지 잘 들리지 않는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지난 민주당 정권에서 벼락출세해 철밥통을 꿰찬 인물들이 매우 편향된 시각으로 자막을 조작하면서까지 가짜 뉴스를 생산해 국민의 눈과 귀를 왜곡시켰다면 이는 용서받을 수 없는 중대범죄"라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더구나 대한민국의 국격마저 훼손시켜 가며 우리나라 외교안보 동맹의 근간을 해치는 짓을 서슴지 않았으니, 이 사태는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공영방송의 사장으로서 응분의 책임을 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처사"라고 덧붙였다.

특히 "'만나면 좋은 친구'라던 MBC는 이제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은 '국민 민폐 방송'이 됐다. 편파·왜곡방송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지도 오래"라며 "자신들의 철밥통을 지키기 위해 국민의 눈을 가리고, 귀를 왜곡시켜 온 흑역사는 이제 여기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도 힘을 보탰다. 그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감 대책회의'에서 "가짜 외교 참사를 만들기 위해 민주당과 MBC가 한몸이 돼 MBC는 자막조작을 하고 그것을 민주당이 받아 쓴 거짓 프레임일 뿐"이라며 "모든 역량을 집중해서 MBC 조작방송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국민의힘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박대출 위원장과 의원들은 앞서 지난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MBC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 자리에서 박 위원장은 "조작방송으로 인해 국가적 해를 끼치고 파문이 확산하는데도 그걸 해소하거나 반성하기는 커녕 진실을 호도하는 행위가 계속되고 있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발장을 접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같은 당의 최형두 의원은 지난 29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고가의 음성 분석장치가 다 있는 회사에서 그렇게 단정적으로, 대화에 딱 등장하지도 않은 '미국'이라는 말을 굳이 자막에 입히면서 '바이든'을 넣고 한 것이 맞는 이야기냐"라며 "한미관계를 일부러 파탄내려고 하는 의도가 아니라면 그렇게 무분별하게 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행 비대위원은 28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민주당 대변인이 전화 인터뷰로 '미리 SNS가 돌았다, 박 원내대표가 확인하고 발언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이어 "엠바고 해지도 전에? 박 원내대표는 누구에게? 어느 방송사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을 직접 확인하고 검증했다고? 이보다 더 확실한 정언유착이 있을까? 이렇게 스스로 빼박 정언유착 의혹을 실토하다니"라고 규탄했다.

한편,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전날 같은 당의 권성동 의원이 MBC 항의방문 후 'MBC 민영화'를 거론한 것에 대해 "권 의원의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아직까지 논의가 진전되지는 않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권 의원은 지난 28일 서울 마포구 MBC 본사로 항의방문을 간 자리에서 "MBC는 공영방송을 자처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민주당의 전위부대가 되어 국익을 해치고 있다"면서 "이제 MBC 민영화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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