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2.10.05 11:04
김주현(왼쪽 두 번째) 금융위원장이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와 함께 28일 오전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2' 현장의 네이버파이낸셜 부스에서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 서비스' 시연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제공=네이버파이낸셜)<br>
김주현(왼쪽 두 번째) 금융위원장이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와 함께 9월 28일 오전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2' 현장의 네이버파이낸셜 부스에서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 서비스' 시연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제공=네이버파이낸셜)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간편결제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면서 관련업계가 무리한 투자로 재정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국회 김한규 의원(정무위, 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주요 전자금융업자별 간편결제'에 따르면 상위 10개사 기준 간편결제 가입자 수가 최대치를 갱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인 네이버파이낸셜 가입자는 지난 2019년 2549만명에서 2020년 2812만명, 2021년 2947만명, 그리고 올해 4월말 기준 3000만명(3067만명)을 넘어섰다.

이어 카카오페이(2969만명), 쿠팡페이(2454만명), 십일번가(1694만명), 지마켓(1692만명), 에스에스지닷컴(954만명), 비바리퍼블리카(869만명) 순이다. 가입자 수 업계 5위였던 우아한형제들은 8위로 밀려났다.

전자금융업자는 2021년 말 기준 163개이며, 이 가운데 당해연도에만 36개 업체가 신규로 조사되면서 업체수 또한 가파르게 늘어났다.

이들 가운데 상위 10개 업체의 매출액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2021년 말 기준 총 7조738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매출액의 증가 만큼 상위 10개 업체의 부채비율도 평균 460%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매출 성장률만 따져보면 우아한형제들이 전년보다 85.3% 증가한 2조292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에스에스지닷컴이 9.6% 증가한 1조4185억원, 지마켓이 8.7% 증가한 1조3519억원, 네이버파이낸셜이 48.4% 증가한 1조45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쿠팡페이는 지난해 598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무려 215.4% 성장했다. 카카오페이도 전년대비 64.3% 증가한 4034억원을 기록했다.

이들은 급성장 속에 부채비율도 크게 늘었다. 워낙 부채비율이 높았던 쿠팡페이의 경우 2020년말 6349.5%에서 지난해 2967.5%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부채비율 3000%를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지마켓의 부채비율이 369.2%를 기록했고, 우아한현제들도 344.0%, 네이버파이낸셜 193.4% 등으로 나타났다. 롯데멤버스의 경우 2020년 매출 785억원, 부채비율 486.6%에서 지난해 말 매출 833억원, 부채비율 387.5%를 기록했다.

전자금융업의 선불충전금 또한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0년 말 선불충전금 규모 상위 10개사 기준 1조7379억원에 이르렀던 시장은 지난해 말 2조4344억원에 달했다.

선불업자인 코나아이의 경우 선불충전금 규모가 지난해 807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무려 117.1% 성장했다. 2위 사업자인 카카오페이가 전년대비 30.0% 증가한 3928억원, 하이플러스카드 6.7% 증가한 2603억원, 네이버파이낸셜 56.0% 증가한 1986억원 등의 순이다.

김한규 의원은 "전자금융업 가입자 수와 매출액 등 그 규모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업체들의 부채비율 또한 높은 수준"이라며 "미상환잔액 대비 자기자본 비율과 같은 최소한의 요건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철저한 감독을 해야 하고, 필요하다면 자산건전성 비율과 유동성비율 기준 등에 관한 사항도 엄격하게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료제공=국회 김한규 의원실)
(자료제공=국회 김한규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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