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10.05 16:15

안 의원 "북한, 모라토리움 약속 아니라 비핵화 약속 지켜야…핵실험 시 현 정부에 책임 떠넘기려는 사전작업"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사진=안철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사진=안철수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10·4 남북 공동선언 15주년을 맞아 메시지를 내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맹공을 퍼부었다.

안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북한이 미사일을 쏜 바로 그 날, 문재인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을 지낸 분이 맞나 싶은 메시지를 냈다"며 "10·4 공동선언 15주년 성명에서 '주변 강대국에 의존하며 종속되는 것'은 안 된다고 했다. 여기서 주변 강대국은 어디겠느냐. 미국에 한반도 위기의 책임을 돌렸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한미동맹을 부인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무책임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문 전 대통령은) 또한 '한반도 운명의 주인은 우리'라고 했다. 도대체 문 전 대통령께서 말하는 우리는 누구냐"며 "주변 강대국에 의존하며 종속되지 말자고 했으니 한미동맹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으며 공격용 핵무기 사용을 법에 명시한 북한과, 그 북한의 뜻에 따르는 대한민국을 뜻하는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은 이미 '한반도 대리운전자론'으로 조롱받고 있다"며 "'삶은 소대가리'라는 비아냥을 들으면서도, 김정은이 가라는대로 가는 운전자라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에 더해 "그리고 '북한은 모라토리움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하셨는데, 북한은 모라토리움(ICBM 및 핵실험 중지) 약속을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니다. 비핵화 약속을 지켜야 하는 것이다"라며 "결국 문 전 대통령의 10·4 공동선언 15주년 성명은 본인도 하지 못한 일을, ICBM이나 핵실험이 일어날 때 그 책임을 현 정부에 떠넘기려는 사전작업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힐난했다. 

아울러 "(문 전 대통령의) 성명을 보면서 제가 지금까지 했던 정치적 결단 중에 가장 잘한 일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더불어민주당과 결별한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비꼬았다. 

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한반도 운명의 주인은 우리다. 주변 강대국에 의존하며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국익과 평화의 가치를 우선해 남북관계를 복원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한반도를 중심으로 동북아와 아시아, 더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의 길을 구상했던 10·4 공동선언의 원대한 포부를 남북한이 함께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4 남북 공동선언은 지난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에 성사됐던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채택된 남북공동선언이다. 선언의 주요 내용은 ① 6·15 공동선언 적극 구현 ② 상호 존중과 신뢰의 남북관계로 전환 ③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 ④ 6자회담의 9·19 공동성명과 2·13 합의이행 노력 ⑤ 경제협력 사업 활성화 ⑥ 백두산 관광 실시 등 사회문화 분야의 교류와 협력 발전 ⑦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주의 협력사업 적극 추진 ⑧ 국제무대에서 민족의 이익과 해외 동포들의 권리와 이익을 위한 협력 강화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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