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10.07 13:18

"내년 상반기까지 5%대 물가 이어질 것…한미 통화스와프로만 강달러 현상 해결되지 않아"

이창용 한은 총재가 25일 한은에서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8월 25일 한은에서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7일 국정감사 자리에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뜻을 내비쳤다. 이에 오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이 확실시된다.

인상폭에 대해서는 금통위를 이유로 말을 아꼈으나 '전제조건'이 변했다는 말을 계속 언급한 만큼 시장 전망대로 0.50%포인트 인상, 즉 빅스텝이 예상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고 최종 금리가 4.5%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전제조건이 변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한은 국정감사에 출석해 "물가가 5%대로 높다. 고통이 있더라도 물가를 먼저 잡지 않으면 다른 문제가 증폭된다. 서민의 고통이 더 클 수 있다"며 "5% 이상 물가가 유지되는 한 물가 안정이 목표인 만큼 인상 기조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물가 정점을 10월로 보고 있으나 정점의 시점보다는 그 이후 얼마나 빨리 떨어질지가 걱정"이라며 "현재는 내년 상반기까지 5%대 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 "5% 이상이면 금리인상 기조를 가져가서 잡아야 한다"며 "5% 이하로 떨어지면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적의 정책조합을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한미 통화스와프 관련 질의에는 "경제주체 심리 안정 효과는 있지만 이것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지난달 196억6000만달러가 줄어든 외환보유액에 대해서는 "우리의 외환보유액이 국제통화기금(IMF) 권고치 기준으로 100%에 조금 안 되지만 IMF에서 우리의 외환보유액이 적다고 할 사람은 없다"고 언급했다. IMF은 적정 외환보유액으로 연간 수출액의 5%, 시중통화량의 5%, 유동 외채의 30%, 외국환 증권 및 기타투자금 잔액의 15% 등을 합한 액수의 100~150%를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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