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2.10.07 13:31

안병길 "태양광 금융상품 건전성·운용상황 면밀히 재검토해야"

이성희(왼쪽 첫 번째) 농협중앙회장이 7일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한익 기자)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태양광 발전 관련 대출 부실 우려에 대해 "현재까지 채권 관리에 문제가 없지만 철저히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7일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태양광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어 태양광 대출 부실 우려가 있다'는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대해 "채권 관리에 철저를 기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채권에 대한 적립은 하고 있지만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로 적립해 나가겠다"면서도 "현재까지 태양광 대출에 대한 연체율은 극히 적다. 지역농협 연체율은 0.08% 수준이고, 중앙회·농협은행은 0%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농협의 태양광시설자금대출 대출잔액은 3조9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2017년 대출잔액 1575억원과 비교해 25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2017년부터 최근까지 농협의 태양광시설자금대출 대출잔액은 ▲2017년 1575억원 ▲2018년 6839억원 ▲2019년 1조6000억원 ▲2020년 2조7000억원 ▲2021년 3조5000억원 ▲2022년 8월 3조9000억원이다.

안 의원은 "농협이 갖고 있는 태양광 시설들부터 수익성과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예전처럼 느슨한 기준으로 태양광 대출 및 펀드를 판매해 수익을 만드는 농협의 모습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태양광 부실 피해가 국민과 농민에게 돌아가지 않도록, 농협이 먼저 태양광 금융상품의 건전성과 운용상황을 면밀히 재검토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농협이 자체 건물의 옥상과 토지에 설치한 태양광 시설들의 발전량과 수익성은 지난 5년간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목우촌 태양광 시설의 발전량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계속해서 떨어져 왔고, 2021년 발전량은 2017년에 비해 23.9%나 하락했다. 농협목우촌이 김제육가공공장 건물 옥상에 1612㎡(488평)규모로 설치한 태양광 발전시설의 발전량은 ▲2017년 28만4623KWh ▲2018년 28만2240KWh ▲2019년 27만6364KWh ▲2020년 26만2012KWh ▲2021년 21만6478KWh ▲2022년 8월 15만9788KWh로 확인됐다. 

농협네트웍스가 충남 아산차고지에 설치한 태양광발전 시설도 같은 상황이었다. 농협네트웍스의 태양광 수익은 2018년 3275만원에서 2021년 2229만원으로 32%가까이 떨어졌다. 연도별 수익은 ▲2017년 2428만원 ▲2018년 3275만원 ▲2019년 2309만원 ▲2020년 2098만원 ▲2021년 2229만원 ▲2022년 8월 182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안 의원은 "태양광 사업자의 REC(인증서) 가격은 2016년도 1MWh당 16만원이었지만 지금은 6만원대로 뚝 떨어졌다"며 "대출 받아 사업하는 분들이 부도날 위험이 많고, 금리가 많이 올라 부담도 커졌다. 부실우려가 커진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우려사항은 있지만 현재까지 태양광 대출 연체는 전혀 없다"며 "향후 시장 변화에 따라 우려되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모니터링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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