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10.07 14:37

"문 정부, 북한군에 의해 국민 살해됐어도 북한 눈치보기 급급…'월북'으로 둔갑시켜"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 (사진=양금희 의원 페이스북 캡처)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 (사진=양금희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민의힘은 7일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으로 숨진 고 이대준씨에 대한 '공상' 인정을 야권이 반대하면서 '뻘짓거리'라는 표현까지 동원해 물의를 빚자 "서해 피살 공무원을 또다시 명예살인하는 더불어민주당은 우리 국민보다 북한이 먼저인가"라고 질타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논평에서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을 대하는 민주당의 인식이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국민의 생명을 위협으로부터 지키는 것은 국가의 첫 번째 의무"라며 "대한민국 국민이 북한군에 의해 총격을 당하고 시신이 불태워지는 만행을 당했지만, 당시 문재인 정권은 북한 눈치보기에만 급급했던 나머지 '월북'으로 둔갑시키기까지 했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증거도 없는 '월북 몰이'는 고인이 된 피해자에 대한 명예훼손·명예살인은 물론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에게는 2차, 3차 가해와 다름없는 고통을 안겨줄 뿐"이라고 규탄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또 야권을 정조준 해 "진실 규명을 위한 길이 또다시 정치공세의 장이 돼선 안 된다"며 "절절한 유가족의 절규가 들리지 않느냐"고 따져물었다. 

특히 "민주당은 북한이 아닌 진정 우리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다면 유족들에게 즉시 사죄하고 진실 규명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철현 민주당 의원이 앞서 전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해수부 국정감사에서 이씨의 장례가 해양수산부장(葬)으로 치러진 점을 두고 "배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근무지를 이탈해 생긴 사건"이라며 "공상 인정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또 "공무원이 근무 시간 중에 도망쳐 나와 다른 데서 뻘짓거리하다가 사고당해 죽은 경우도 똑같이 공상으로 인정하자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발언했다.

여권에서 주 의원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질타가 쏱아지자 그는 "고인이 그랬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에둘러 말했다. 

한편,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은 해수부 공무원 이대준 씨가 지난 2020년 9월 21일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다 실종된 후 북한군에 의해 사살되고 시신이 불태워진 사건으로, 최근 해경과 국방부가 '자진 월북 추정'이라던 종전 중간수사 결과를 번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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