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2.10.12 08:12
진옥동(두 번째줄 왼쪽부터) 신한은행장,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임순동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국회방송 영상 캡처)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장들이 5년 만에 국감장에 줄소환됐다. 채용비리와 론스타 사태 등을 놓고 여야 의원들로부터 예리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막힘없이 해명했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는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이 참석했다.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은 코로나19 확진으로 임동순 수석부행장이 대신 참석했다. 5대 은행장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4대 은행장들은 질의에도 매끄럽게 대처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에게는 '채용비리' 관련해 날선 질의가 이어졌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은행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5~2017년에 발생한 채용비리 사건을 재조명했다. 특히 피해자 구제와 부정입사자 채용 취소 등 대책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이 행장은 피해자 구제와 관련해 "채용절차가 끝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지원자에 대한 자료를 폐기하도록 돼 있다. 그렇다보니 누가 피해자인지 특정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사회적 취약계층, 다문화 가정,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에 대한 별도 TO(정원)를 두고 채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정입사자 채용 취소와 관련해서는 "법원 판결이 해당 직원들을 특정할 수 없음은 물론이고 해당 직원들이 잘못을 저질렀다는 점을 확인해주지 않아 채용 취소·해고 등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타행 사례를 봐도 해고된 분이 소송을 걸어 1심에서 승소한 사례도 있기 때문에 실질적 누군가를 특정해서 (조치를 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제일 낮다'는 양정숙 무소속 의원의 지적에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제일 낮아서 비판을 받았는데, 세부 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신청건수가 타행 대비 월등히 많았다. 수용건수가 얼마큼 되는지가 중요하며, 이자 감면액도 같이 봐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론스타 사태' 관련 오기형 의원 질의에 "재판은 여러 해 걸쳐 진행됐다. 관련된 분들이 증인으로 진술했고 제가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 책임 회피가 아니라 법리적 판단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취소 소송을 진행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의견표명을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으로 수상한 금융거래를 탐지하지 못했다'는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 지적에 "그동안 2800건, 3800억원의 피해를 예방한 실적도 있다"며 "(범죄가) 지능화 되고 있어서 올해 말까지 FDS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이상거래 징후를 지금보다 더 확대하도록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고객 관련, 자금 관련, 행태 관 련 등 보다 폭넓게 넓혀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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