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2.10.13 14:56

전국 0.23% 내려…2012년 5월 시세 조사 이래 가장 많이 하락

10월 둘째 주(10일 조사 기준)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제공=한국부동산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추가 금리인상과 부동산 시장 침체 우려로 집값이 역대급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률은 통계 작성 이래 최대 낙폭을 보인 지난주 수치를 또 다시 갈아치웠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1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23% 하락해 0.20% 내린 지난주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수도권(-0.25%→-0.28%)도 전주보다 내림폭이 더 컸다. 이 같은 하락률은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생산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최대치다. 서울(-0.20%→-0.22%)은 2012년 8월 27일(-0.22%)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나타냈다.

서울에서는 지난해 2030세대의 '영끌'이 집중된 강북 지역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도봉구(-0.37%→-0.40%)는 도봉·창동 구축, 노원구(-0.36%→-0.40%)는 상계·중계·월계동 위주로 많이 내렸다. 은평구(-0.28%→-0.29%)는 진관·녹번·응암동 대단지, 서대문구(-0.28%→-0.28%)는 남가좌동 대단지와 홍은동 구축 중심으로 매물 적체가 유지되면서 전주보다 더 떨어졌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0.27%→-0.31%)의 약세가 가장 뚜렷했다. 잠실·송파·문정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거래가 발생했다. 강동구(-0.17%→-0.22%)는 고덕·명일·암사동에서 주로 하락했다. 서초구(-0.07%→-0.05%)는 하락폭이 축소됐지만, 강남구(-0.13%→-0.15%)는 더 내렸다.

수도권은 하락세가 더 큰 폭으로 나타났다. 수원 영통구(-0.7%→-0.79%)는 입주물량 영향이 있는 망포·매탄동, 성남 수정구(-0.54%→-0.70%)는 창곡·태평동, 성남 중원구(-0.37%→-0.50%)는 금광·상대원동 위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인천에서는 가정·마전동 중심으로 내린 서구(-0.39%→-0.45%), 송도신도시 위주로 떨어진 연수구(-0.35%→-0.43%)에서 낙폭이 커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매물가격 하향 조정이 진행 중"이라며 "추가 금리인상과 부동산 경기 하락 우려로 매수문의가 감소한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급매물 위주의 하락거래가 발생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방은 최근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 해제에도 불구하고 하락 폭이 다시 커졌다.

지난주 -0.39%로 낙폭이 다소 줄었던 세종시 아파트값은 이번 주 0.45% 떨어지며 다시 하락 폭이 확대됐다.

대구(-0.26%), 부산(-0.20%), 대전(-0.31%) 등 주요 지방 광역시 아파트값도 지난주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전국 아파트값은 0.23% 내리며 지난주(-0.20%)보다 낙폭이 0.3%p 커졌다. 역시 2012년 5월 부동산원의 시세 조사 이래 역대 최대 하락 폭이다.

전셋값 아파트값처럼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갱신계약 위주의 거래, 월세·반전세 선호현상으로 전세매물은 쌓여가는 중이다. 여기에 금리인상이 몇 번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규 전세매물의 가격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0.38%→-0.52%)는 잠실·송파동 주요 단지, 종로구(-0.29%→-0.31%)는 숭인·창신동 대단지, 은평구(-0.28%→-0.31%)는 응암·불광동 대단지, 서대문구(-0.29%→-0.30%)는 남가좌·북가좌·현저동 중소규모 단지, 성북구(-0.27%→-0.30%)는 길음·돈암동 위주로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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