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10.14 11:02

경상수지 체질개선·구조개혁 과제 속도감 있게 추진

(사진제공=픽사베이)
(사진제공=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가 우리 경제에 대해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과 대면서비스업 회복으로 내수가 완만한 개선을 이어가고 있으나 대외요인 등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고 경제심리도 일부 영향을 받는 가운데 수출회복세 약화 등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의 금리인상 가속화 기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확전 우려, 중국 봉쇄조치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및 세계경제의 하방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활동 동향을 살펴보면 8월 전산업 생산은 감소했으나 소비와 투자는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늘었으나 광공업 생산이 줄면서 전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소비는 4.3% 증가했다. 투자의 경우 설비투자는 8.8%, 건설투자는 5.0% 각각 늘었다.

최근 소비심리는 상승 중이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1.4로 전월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기준인 100에 여전히 미달하면서 '비관적'인 상황이다.

소비심리는 지난 6월 16개월 만에 100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고물가에 주로 기인한다.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5.6%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 안정세 지속 등으로 8월(5.7%)에 비해 소폭 개선됐으나 여전히 5%가 넘는 고공행진 중이다.

한은 전망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정도까지는 5%를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수입물가도 석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으로 9월 수입물가(원화기준)는 전월 대비 3.3% 올랐다.

우리 경제를 이끄는 수출의 경우 증가세가 둔화됐다. 9월 수출은 1년 전보다 2.8% 늘었다. 일평균수출액은 26억7000만달러로 1000만달러(0.4%)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9월 수입은 612억3000만달러로 18.6% 증가했다. 이에 9월 무역수지는 37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9월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288억8000만달러로 확대됐다. 무역수지는 올해 2월과 3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서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미 연간 기준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한 1996년(-206억달러) 수준을 훌쩍 상회하면서 연말에는 50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는 물가 및 민생안정에 총력 대응하면서 민간 경제활력 제고 및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경상수지 체질개선 및 구조개혁 과제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방기선 기재부 제1차관은 이날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최근 높은 에너지가격 등의 영향으로 우리 경상수지가 월별로 다소 높은 변동성을 보임에 따라 지난주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민생회의를 통해 국제수지 대응방향을 마련했다"며 "수출 활성화 및 수입 국내전환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등 부문별 18개 신규 대책이 신속하고 내실있게 추진되도록 진행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부는 상품수지 흑자에 주로 의존해 온 경상수지의 구조적 안정성 제고를 위해 관광, 운송, 콘텐츠 등 주요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내년 초까지 순차적으로 마련해 발표할 방침이다. 여기에는 조선,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바이오 등 6개 주요 수출업종 경쟁력 강화 전략과 수출 중소기업에 특화된 별도 지원대책, 프리미엄 소비재 수출 활성화 방안 등이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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