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10.14 12:22

윤 대통령, 14일 위촉장·임명장 수여 예정…최재성 "국민의힘 당대표 교통정리 하는 것"

나경원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지난 8월 5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지난 8월 5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3일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 내정한 것을 놓고 여당 대표 후보군에 대한 일종의 '교통정리'라는 해석이 나왔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위원장으로 있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장관급)에 나 전 의원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차관급)에 석동현 변호사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4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각각 위촉장과 임명장을 수여할 방침이다.   

대통령실은 "나경원 내정자는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과 국회 저출산고령화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고, 2017년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저출산, 고령사회화와 그 대책을 깊이 고민해 오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나 내정자는 보건복지 분야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저출산 문제 해결과 100세 시대 일자리, 건강, 돌봄 지원 등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적임자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석동현 변호사가 뉴스웍스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이한익 기자)
석동현 민주평통 사무처장 내정자. (사진=이한익 기자)

이에 대해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14일 TBS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출연해 "(이번 인사는 나 전 의원이 당 대표에 출마하지 않는 방향으로) 교통정리를 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위원장은 대통령이 맡는 만큼 부위원장이 사실상 이 조직의 일인자라는 시각이 적잖다.  

앞서 나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유승민 전 의원이 TK(대구·경북) 지역에서 1위를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를 게시하며 당 대표 출마 의지를 보인 것에 대해 "국민의힘 지지층 지지율 1위는 나"라고 강조한 바 있다. TK의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선 본인이 앞서는 만큼 유 전 의원이 역선택을 받고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읽혀진다. 

나 전 의원은 이에 앞서 지난 11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제가 1등이다.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1등"이라며 "작년 당 대표 선거 때 역선택 방지 조항을 뒀기 때문에 이번에 거기에 대해서 논란이 있는 것 자체가 좀 맞지 않다"며 역선택 방지 조항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나 전 의원이 대통령 직속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게 됨에 따라 나 전 의원이 차기 전당대회보다는 22대 총선으로 목표를 수정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나 전 의원에게 중책을 맡기면서 자연스럽게 국민의힘 차기 당권에 대한 교통정리를 한 것이라는 견해도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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