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10.17 14:33

권성동 "최종 컨트롤 타워인 문 전 대통령 지금 당장 소환 조사해야"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사진=박정하 수석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사진=박정하 수석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민의힘이 17일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은폐의 가장 윗선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지목했다. 

이어 "검찰이 문 전 대통령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문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도 촉구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하명에만 목맸던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하명의 주체가 누구인지 성역 없는 공정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또 "피격 상황이 인지된 후에야 국가안보실에서 월북 지침이 정해졌고, 관계부처는 부랴부랴 바빠졌다"며 지난 13일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거론했다.

이어 "국방부·통일부·국정원 등의 관계장관회의 이후 국방부는 군 첩보 관련 보고서 60건 삭제, 국정원도 첩보 보고서 등 46건의 자료를 무단 삭제했다"며 "통일부 간부회의에서는 최초 인지 시점을 전달받은 22일이 아닌, 피살 이후인 23일로 맞추며 치밀하게 조작에 가담했다"고 쏘아붙였다.

계속해서 "월북 조작은 사실상 음모에 가까울 정도"라며 "죽음이라는 극한의 공포 앞에 몸부림치며 실낱같은 희망에 기대었을 고(故) 이대준씨와 유가족들 앞에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고 피력했다.

특히 "구명조끼 착용을 근거로 월북을 단정했지만, 한자가 쓰여있었다는 자료를 보고하는 과정에서 당시 해경청장은 '나는 못 본 걸로 할게'라는 발언을 했다고 알려졌다"며 "어업 지도선 폐쇄회로(CCTV)는 고장인데도 사각지대를 운운하고, 남겨진 슬리퍼의 소유자도 확정할 수 없었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월북 정황으로 보이기 위해 해경은 해류 예측 분석, 더미 실험, 수영 실험 등 각종 분석 결과를 왜곡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유족들의 외침은 외면하고 임기 내내 '사람이 먼저다'라고 코스프레한 이중성은 누구의 DNA인가. 과학수사는 없고 정권 하명수사만 있었다"며 "무례하다고 했던 문 전 대통령은 국민 앞에 무엄함을 직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당내에서도 문 전 대통령을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철저히 은폐된 '청와대 밀실 3시간'에 대해 국정 최고책임자의 해명을 듣기 위한 정당한 절차에 대해 '무례하다'라며 발끈했던 문 전 대통령의 모습 그 어디에서도 국민을 살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이나 최소한의 미안한 감정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날을 세웠다.

더불어 "북한 눈치를 살피느라 월북한 것으로 조작하도록 지시한 것인지, 참모진이 단잠 주무시는 대통령을 감히 깨우지 못한 것인지, 참모진에게 적당히 알아서 뭉개라고 지시한 것인지 그날의 진실을 국민들이 알 권리가 있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의 권성동 의원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월북 조작의 최종 컨트롤 타워는 문 전 대통령일 수밖에 없다. 지금 당장 소환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 의원은 또 "해수부 공무원 피살 사건은 문재인 정권 차원의 월북 조작 게이트"라며 "월북 조작을 위해 청와대 안보실, 국정원, 국방부, 해경이 동원됐다"고 직격했다.

이에 더해 "문 전 대통령이야말로 '김씨 왕조' 체제 보장과 대한민국 안보 와해에 가장 성공한 대통령"이라며 "월북 조작뿐만 아니라 강제북송, 하나하나 열거하기 힘들 만큼 굴욕적 종북주의로 일관하며 가짜 평화를 구걸했다"고 성토했다.

권 의원은 민주당에 대해서도 맹공을 가했다. 그는 "주적이 누구인지 피아식별조차 못 하고 지난 30년 실패로 점철된 구걸 외교를 반복하며 안보 위기를 초래한 집단이 도대체 무슨 대안을 운운할 수 있겠나"라며 "근본적 대안은 피아식별부터 잘못된 민주당식 안보관을 청산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은 지난 2020년 9월 22일 밤에 북측 서해 소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어업지도활동을 하던 해양수산부 어업관리단 소속 전라남도 목포시 공무원인 남성 이대준씨가 남측의 해역에서 실종된 후 실종 지점에서 38㎞ 떨어진 북방한계선 이북의 북한 황해남도 강령군 해역에서 조선인민군의 총격에 의해 숨진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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