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2.10.17 14:19

금융알림 카톡 서비스로 쏠림…정상화 복구까지 문자메시지 발송
비용 줄이려다 사고로 낭패…금감원, 전 금융사 대상 점검 예고해

15일 오후 성남 판교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접속이 안되고 있다.
15일 오후 성남 판교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접속이 안되고 있다.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이틀 전 카카오 전산센터 화재로 금융회사의 서비스도 원활히 작동하지 않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과 연계된 알림서비스는 일부 지연돼 금융사들은 대안 찾기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금융회사는 대고객 알림서비스로 카카오톡과 연계한 상황이다.

특히 금융회사를 사칭하는 불법문자를 막고자 카카오톡과 연계한 알림톡 서비스를 대폭 확대했다. 이에 따라 금융거래 관련 정보 전달 수단을 기존 문자메시지에서 카카오톡 메시지로 변경한 곳이 많다.

그러나 이번 카카오 전산센터 화재로 알림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은행권의 경우 카톡 알림서비스는 이체·송금 현황부터 예·적금 만기, 대출이자 납입 안내, 대출 기한연장 안내, 퇴직연금 수익률 안내 등에 활용 중이다.

보험사는 상품 가입 안내부터 사고 접수 및 처리, 보험금 청구까지 활용도가 넓다. 카드사 역시 카드거래 내역, 명세서, 카드발급 내역 등 실생활과 밀접한 안내를 카톡으로 발송하고 있다.

카카오는 전일 오후 10시쯤 카카오 주요 서비스가 복구됐다고 알렸지만, 기업과 연계된 카톡 알림은 일부 오류가 발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의 기업체 카톡 알림서비스는 서버가 아직 불안정해 문자메시지로 안내하고 있다. 하나은행 역시 모바일뱅킹 ‘하나원큐’ 앱푸시를 통해 주요 알림서비스를 대체 중이다.

KB손해보험은 보험사고 접수 시 보험금 지급 안내, 보험 만기 알림 등 400여 개의 서식을 카톡 알림서비스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 카톡으로 발송되지 않은 건은 문자메시지로 자동 대체 전송됐다.

DB손해보험은 문자로 대체됐던 카톡 알림서비스가 복구돼 정상 작동 중이다. 삼성화재도 홈페이지 업무 확인 알림톡 등 대부분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작동된다고 설명했다.

금융회사들이 카카오톡 알림서비스에 몰린 이유는 비용 때문이다. 해당 알림서비스를 문자메시지로 발송하면 비용이 건당 10원 안팎이지만 카톡으로 발송할 경우 건당 비용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

고객 역시 문자메시지 안내를 꺼리고 있다. 안내를 받기 위해선 월 300원의 이용료를 지불해야 돼 이용료가 무료인 카카오톡 알림을 신청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회사들은 이번 카카오 사고를 계기로 대고객 알림서비스의 채널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며 "자사 앱을 활용한 앱푸시 알림 기능을 적극 알리고 서비스 쏠림 현상을 분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도 카카오 전산센터 화재에 따른 피해 상황과 신고 접수를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다.

현재 화재 신고 이후 서비스 장애 및 재가동 상황에 대한 문의, 카톡 송금결과 수신확인이 안된다는 문의 등이 접수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산센터 화재 사고 발생 후 카카오 금융계열사가 비상 대응계획에 맞춰 조치가 신속히 이뤄졌는지 점검하고 필요시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신고 접수된 피해 사례에 대해서는 합당한 보상이 적시에 이뤄지는지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체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전산센터 화재에 대비한 비상 대응계획을 재점검할 예정이다.

특히 자체 시스템이 아닌 외부 시스템과 연계된 서비스의 비상운영계획을 세밀하게 수립토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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