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2.10.17 17:44

17일 오후 3시 접수 마감 결과 투자의향서 제출자 없어…11월 말 본계약 추진

경남 거제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 야드 전경 (사진=대우조선해양)
경남 거제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 야드 전경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사실상 확정됐다.  

17일 대우조선해양은 "투자유치(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관련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6개 회사를 조건부 투자 예정자로 지정하고 경쟁입찰을 진행했다"며 "17일 오후 3시 투자의향서 접수 마감 결과 제출자가 없어 인수인 단독으로 상세실사 등 일정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새주인 찾기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해왔다. 사전에 인수 예정자를 미리 정해놓고 매각 작업을 진행하되, 경쟁 입찰이 무산되면 인수 예정자에 우선매수권을 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지난달 27일부터 진행된 대우조선 인수전 경쟁 입찰에서 한화 이외에 추가로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이 나오지 않음에 따라, 한화그룹이 2조원에 대우조선을 인수하는 수순을 밟게 됐다. 

한화는 앞으로 최대 6주간 상세 실사 작업을 단독으로 벌인 뒤, 올해 11월 말경 대우조선해양과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26일 산업은행과 한화그룹은 유상증자 2조원을 통해 대우조선의 경영권(지분 49.3%)을 확보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해왔으나, 지난 1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시장 지배력 과대로 M&A 불승인을 하면서 3년 간의 매각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온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한화그룹은 2008년에 이어 다시 대우조선의 인수에 나서면서 관련 업계의 시선을 단숨에 받았다. 한화그룹은 지난 2008년 6조원대 규모로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를 추진한 바 있었지만, 같은 해 10월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인수 작업은 무산됐다.

그러나 최근 방산 분야 박차에 대우조선 군용사업과의 시너지가 부각되면서 한화그룹은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안 인수자로 급부상했고, 결국 14년 만에 인수 작업에 재착수하게 됐다.

한화그룹은 이번 인수로 ‘빅 사이클’ 초입에 진입한 조선산업에 진출하는 것을 넘어 그룹 주력인 방산 분야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유상증자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조원, 한화시스템 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 4000억원을 각각 투자하며, 한화에너지의 자회사 3곳이 1000억원을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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