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10.18 16:04

"친북-자주 주사파적 생각 옳았다는 주장 '현대판 위정척사' 불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경제력과 국력에서 세계 10위 안에 랭크되는 대한민국을 '미제의 식민지', '일본 제국주의의 하수인'으로 보는 것은 민주당의 자학사관"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걸 제대로 극복해야 대한민국은 미래로 갈 수 있다. 문재인 정권의 이념적 뿌리를 비판하는 것은 그래서 색깔 논쟁이 아니라 미래 논쟁"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색깔 논쟁이 아니라 미래 논쟁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같이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의 주류인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세력의 이념은 무엇이냐. 왜 문재인 대통령은 5년 내내 욕설을 퍼부은 김정은·김여정 남매에게 고개 한번 들지 못했냐"며 "굴종적인 대북 저자세, 친중 사대 외교, 소득주도 성장, 아파트값을 폭등시킨 주택정책, 탈원전 정책 등 문재인 정부의 실정들은 모두 낡은 좌파 이념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민주당의 주류들은 요즈음도 북한은 항일무장 투쟁을 한 김일성이 만든 자주 정권이고, 대한민국은 친일파 괴뢰정권이 세운 나라라는 생각을 언뜻언뜻 내비친다"며 "대한민국은 글로벌 선도국가가 돼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이고 후진적인 북한과 '우리 민족끼리 잘 지내면 된다'는 생각으로, 우리의 안보와 경제를 지킬 수 있겠느냐"고 쏘아붙였다.

또한 "민주당 586세대는 20대의 나이로 전두환 정권을 몰아냈다. 민주화의 동력이었다"면서도 "하지만 40년 전의 얘기다. 지금도 우리가 그때 가졌던 친북-자주 주사파적 생각이 옳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현대판 위정척사에 불과하고 저는 그 점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위정척사 운동'은 조선의 전통적인 사상을 지키고 서양 사상을 물리치자는 운동이다. 처음에는 서학에 반대하다 차츰 서양과의 통상 반대 운동으로, 일본에 맞선 항일 의병 운동으로 발전했다.

위정척사 사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은 조선 후기였다. 조선 사회에 점점 서학이 퍼져가자, 성리학자들은 충효나 예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서학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것이 바로 위정척사 사상이다.

'위정척사(衛正斥邪)'란 올바른 것(정)을 지키고 나쁜 것(사)을 물리친다는 뜻이다. 여기서 올바른 것은 조선의 전통이고 나쁜 것은 서학을 비롯한 서양 문화인 셈이다. 조선 조정도 이들의 주장을 지지했다.  아관 파천 이후 고종의 명령으로 잠시 주춤했던 유생들의 의병 활동은 을사조약을 계기로 다시 확산됐다가 차츰 쇠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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