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10.19 13:33

국민의힘 몫 '국회부의장' 출마 의사 밝혀…"좋은 결과 얻도록 노력"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 (사진=정우택 의원 페이스북 캡처)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 (사진=정우택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와 관련해 일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 야당 지지층의 '역선택' 가능성이 제기된 것을 두고 "충분히 가능한 해석"이라고 피력했다.

정 의원은 19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실제 유 전 의원에 대해 민주당 지지층에서 높은 지지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유 전 의원이 배신자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하면 정작 전당대회에서 낙관하긴 어렵다"며 "예를 들어 6·1지방선거 경기지사 경선에서 당원 투표 일반 여론조사를 5대 5 비율로 했는데, 이때 유 전 의원이 김은혜 홍보수석한테 패배한 사실이 있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지지, 당심이 유 전 의원에게 옮겨갔다는 분석이 있다'는 질문엔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의 관계를 고려할 때 충분히 가능한 해석"이라고 답변했다.

계속해서 "저는 단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당 대표 선거에서는 오히려 독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그 이유는 이 전 대표가 당에 대한 비판 또는 가처분 등 선을 넘은 행동으로 당내 반감이 굉장히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의 당심을 갖고 간다는 것은 너무 리스크가 크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민주당 지지자들에 의한 '역선택'으로 인해 일부 여론조사에서 유승민 전 의원의 차기 당 대표 지지율이 높게 형성돼 있다고 지적한 셈이다. 아울러 당원 대상 여론조사와 일반 여론조사를 5대 5로 했을 때는 김은혜 후보에게 패했던 과거 사례를 들었다. 이는 결국 당원 대상 여론조사의 비율이 높아질수록 유 전 의원이 불리할 것이라는 행간의 의미를 담은 발언으로 읽혀진다.

이준석 전 대표가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까운 관계라는 점이 차기 당 대표 선거에서 유 전 의원에게는 도움이 되기보다는 독이 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현재의 당심이 이 전 대표에 대해 상당한 반감이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정 의원은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나경원 전 의원의 당 대표 출마에 대한 당내 찬반 논란을 두고는 "당헌당규에 의하면 국민의힘의 당원이면 누구나 당 대표에 출마할 수 있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더불어 "현재 어느 직책을 맡고 있던 본인이 희망한다면 얼마든지 당 대표에 나올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 부위원장도 이번에 출마를 해서 승산이 있다고 생각이 되면 얼마든지 당 대표에 나올 수 있다"고 피력했다.

다만 "'저출산 고령화가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여기에 치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동의한다"며 "그런 직책을 맡았기 때문에 여러 제약도 있을 수 있다"고 에둘러 말했다.

국정감사 이후 선출될 여당 몫의 차기 부의장에 대해서는 "경선을 거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부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정 의원은 이날 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제일 먼저 의정 활동을 시작한 사람으로써 좋은 결과를 얻어 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의원은 다른 후보군인 서병수·김영선 의원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그는 "김 의원은 8년 만에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들어와서 공백 기간이 길어서 조금 문제가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또 서 의원보다는 제가 한 6년 가까이 먼저 의정생활을 시작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두 인물에 대해 "다 훌륭한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서병수·김영선 의원에 대해 훌륭한 분들이라고 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자신이 국민의힘 몫의 국회부의장에 더 적합한 인물임을 강조한 셈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25일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부의장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여당 몫 국회부의장인 정진석 의원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 지난 17일 부의장직을 사임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국회부의장 선관위(위원장 송언석)를 구성했고 25일 의총에서 후보자를 선출할 예정이며, 여기에서 당선된 후보자는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공식 임명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