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10.20 16:44

'한국형 전투능력개발사령부'(CCDC) 창설 추진…전술지대지유도무기 Ⅱ 조기 전력화

지난 9월 21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한 대한민국 최대의 방위산업전인 DX코리아에서 야외전시장에 전시된 K2전차. (사진=국방부 블로그 캡처)
지난 9월 21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한 대한민국 최대의 방위산업전인 DX코리아에서 야외전시장에 전시된 K2전차. (사진=국방부 블로그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육군이 북한의 신형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대응 체계 확보를 추진해 '한국형 3축 체계' 보강에 나선다.

전술지대지유도무기 개량형 등을 조기 전력화하고, 첨단기술 연구를 전담할 사령부 신설을 추진한다.

육군본부는 20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서 '장사정포 요격체계-Ⅱ' 확보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북한의 기존 장사정포를 상대할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한국형 아이언 돔)는 현재 2029년까지 체계 개발을 진행할 목표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육군은 장사정포 요격체계-Ⅱ에 대해 "북한의 저탄도·공력 비행 신형 미사일 및 대구경 방사포 등을 요격할 수 있는 체계"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최근 잇달아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유도 기능이 있는 600㎜급 초대형 방사포(KN-25) 등을 요격하는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체계 이름에는 장사정포와 Ⅱ형이라는 표현이 들어갔지만, 사실상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3종 세트를 상대하는 새로운 체계를 기존 사업의 후속 형태로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킬체인,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KMPR) 등 한국형 3축 체계 가운데 킬체인의 핵심 전력으로 '장사정포 킬러'로 불리는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의 Ⅱ형은 조기 전력화를 추진한다.

고정 진지형인 KTSSM-Ⅰ과 달리 이동식 발사대(TEL)로 운용하는 KTSSM-Ⅱ은 원래 2034년까지 개발할 예정이었는데 단계 축소·통합 등으로 개발 시점을 2030년 이내로 앞당기겠다고 예고했다.

육군은 또 저고도 순항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 대응체계'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12일 전술핵운용부대에 배치된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해 약 2000㎞를 비행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보다 낮은 고도로 비행하는 특성이 있다.

육군은 아울러 북한 전역의 핵·대량살상무기(WMD) 및 핵심시설 등 '전략적 핵심 노드'를 집중 타격할 수 있는 고위력·초정밀·전천후·장거리 타격이 가능한 미사일 전력도 충분히 확보함으로써 한국형 3축 체계 능력을 보강하겠다고 강조했다.

미사일 정밀교전이 가능한 '고출력 레이저 요격체계', 지상 기반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전력화도 추진한다.

육군은 이런 각종 신무기체계 개발을 위한 과학기술 연구와 신속한 신기술 적용을 위해 '한국형 전투능력개발사령부'(CCDC) 창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CCDC는 미래혁신연구센터를 첨단기술 연구 및 신속 적용을 위한 전문 연구조직으로 재편성하는 것으로, 미 육군 미래사령부와 유사한 조직이 된다고 육군은 설명했다.

육군은 병역 자원 감소에 따라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육군에 따르면 2006년 국방개혁 추진 이후 지금까지 18만3천명을 감축했고, 2034∼2038년께 다시 인구 절벽에 예상됨에 따라 병력 절감형 부대구조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적용하는 미래 지상군 '아미 타이거'(Army TIGER)는 2027년까지 블록-Ⅰ으로 5∼7개 여단, 2035년까지 블록-Ⅱ로 40여개 여단, 2040년까지 블록-Ⅲ로 모든 여단을 편성하기로 했다.

사이버·우주 등 새로운 영역의 개념 발전과 능력 확충에도 나선다. 미사일전략사령부와 지상작전사령부 예하에 사이버·전자기 작전 능력을 구비한 부대 편성을 검토하고, 2050년까지 재사용 발사체 등의 확보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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