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2.10.25 14:42

매출 23조1616억, 영업이익 7682억…품질비용 1조2592억 반영

기아자동차 양재사옥. (사진=기아차 홈페이지)
기아 양재사옥. (사진제공=기아)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기아가 올해 3분기 실적에 '세타2' 엔진 품질 비용을 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큰 폭 감소했다. 다만 매출액은 23조원을 넘어서며 분기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기아는 25일 서울 양재동 기아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3조1616억원, 영업이익 768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상이익은 7300억원, 당기순이익은 4589억원이다.

3분기 판매량은 도매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9.9% 늘어난 75만2104대다. 이에 따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5%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42.1% 하락했다. 또한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54.6%, 59.6% 줄었다.

매출 상승과 반대로 영업이익이 하락한 것은 세타2 GDI 엔진에 대한 품질비용 약 1조2592억원을 3분기 실적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와 고환율,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비롯한 고수익 차종 판매 호조 등 요인으로 기아가 역대급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했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기아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는 매출 22조4366억원, 영업이익 2조3242억원이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기아가 2분기 연속 영업이익 2조원 돌파라는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품질비용을 반영하면서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기아 관계자는 올해 3분기 실적과 관련해 “부품 수급 개선으로 판매가 증가했고, 높은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로 수익 구조 개선이 지속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도 강하게 작용했으나, 엔진 품질비용이 크게 반영된 결과 영업이익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전 차종과 전 지역에 걸친 강한 수요는 지속되고 있는 만큼, 4분기에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개선과 연계한 공급 확대를 통해 판매 회복과 수익성 강화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자료제공=기아)

◆판매량 상승에 환율 효과도 '플러스'…누적 매출액 20.4%↑

3분기 기아는 국내에서 전년보다 6.2% 증가한 13만2768대, 해외에서 10.7% 증가한 61만9336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EV6' 및 신형 '니로'의 신차 효과와 더불어 반도체 등 부품 수급 개선으로 주요 SUV 모델들의 대기 수요가 일부 해소되며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해외 판매는 러시아 권역의 판매 중단 영향이 본격화됐지만, 수익성이 더 높은 타 권역으로의 물량 전환과 인도공장 3교대 전환, 카렌스(인도)·신형 스포티지 효과 등으로 대부분의 권역에서 증가했다.

3분기 매출은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이 개선됐고, 판매 차종의 사양 상향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이 이뤄진 가운데, 우호적 환율 효과가 더해지면서 전년보다 30.5% 증가한 23조1616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원가율은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매출원가 증가 요인이 있었지만, 큰 폭의 매출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3%포인트 개선된 79.7%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율은 최근 엔진 품질 비용 재산정에 따른 추가 충당금 반영과 기말환율 상승 영향으로 판매보증비가 증가함에 따라 전년 대비 6.5%포인트 상승한 17.0%를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큰 폭의 매출 증가를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품질 보증비용 확대로 전년보다 42.1% 감소한 768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4.2%포인트 하락한 3.3%를 기록했다.

기아 관계자는 "생산 정상화를 통한 판매 확대와 상품성과 브랜드력 제고에 따른 사양 및 트림 믹스 강화,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에 따른 ‘제값받기’ 가격 정책 등으로 손익 악화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338원을 기록, 전년 대비 15.6% 상승하며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아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경영실적은 ▲판매 217만1590대(전년 동기 대비 2.0%↑) ▲매출액 63조3949억원(20.4%↑) ▲영업이익 4조6088억원(18.5%↑) ▲당기순이익 3조3724억원(4.0%↓)을 각각 기록했다.

(자료제공=기아)

◆친환경차 판매 비중 16.8%로 '껑충'…하이브리드 67% 상승

기아는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6.8% 증가한 12만3000대의 친환경차 판매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소매판매 기준)은 전년 대비 5.6%포인트 상승한 16.8%를 달성했다.

유형별로는 ▲전기차 약 4만대(전년 대비 34.3%↑) ▲하이브리드 약 6만2000대(67.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약 2만1000대(24.1%↑)를 각각 기록했다.

주요 시장에서의 전기차 판매 비중도 각각 ▲국내 12.3%(전년 동기 7.5%) ▲서유럽 11.7%(전년 동기 11.5%) ▲미국 3.2%(전년 동기 1.7%)를 기록하는 등 크게 확대됐다.

전기차 판매 지역도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전체 전기차 판매 중 서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이 52.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올해는 ▲국내 40.8% ▲서유럽 38.9% ▲미국 14.6%로 고른 판매 분포를 보였다.

(자료제공=기아)

◆4분기 실적 개선 기대…영업이익 2조 전후 복귀 전망

기아는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 심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을 예의주시하면서도 4분기 가시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3분기 영업이익 하락은 품질 비용 반영이라는 일시적인 영향 때문인 만큼, 4분기에는 2조원 전후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한 원달러 환율 효과도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해 공급을 최대한 늘려 높은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고, 친환경차와 고수익 RV 모델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 강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벌 전 지역에서 수요가 높은 EV6의 생산 및 판매 확대를 이어가는 동시에 ▲미국 텔루라이드 상품성 개선모델 및 신형 스포티지 ▲유럽 신형 니로 ▲인도 카렌스 등 시장별 핵심 차종의 판매 본격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아울러 제품 및 트림 믹스를 지속적으로 상향하고 개선된 브랜드 및 상품성에 부응하는 가격 정책을 이어가며 수익성도 극대화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