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2.10.25 17:18

신한금융, 증권사 사옥 매각 '신의 한수'…KB금융, 부코핀은행 증자 발목

(자료=각 사)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신한금융은 KB금융보다 2875억원의 순이익을 더 거뒀다.(자료=각 사)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리딩뱅크 왕좌를 다시 탈환했다.

신한금융은 그동안 KB금융지주와 수백억원 내에서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벌여왔지만 올해는 2875억원 차이를 벌려 막판 역전 기회도 지워버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과 KB금융 모두 ‘4조 클럽’에 가입했다. 신한금융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3154억원, KB금융은 4조27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리딩뱅크 타이틀은 KB금융이었다. KB금융은 2조7666억원으로 신한금융보다 358억원 앞섰다.

그러나 3분기 신한금융은 신한투자증권의 사옥 매각으로 올해 리딩뱅크 경쟁을 일찌감치 마무리했다.

신한금융은 이번 실적에서 증권 사옥 매각이익으로 4438억원의 이익을 포함시켰다. 즉, 신한금융은 비영업자산 매각을 통해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KB금융과 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한 것이다.

해외에서도 신한금융은 쾌속 순항 중이다. 신한금융의 글로벌 순익은 지난해 2888억원에서 4310억원으로 49.3% 증가했다.

올해 신한베트남은행, SBJ은행, 신한은행 중국법인 등 주요 핵심지역에서 골고루 성장하며 그룹의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탰다.

신한금융은 4분기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전략이다. 3분기에도 코로나 경기대응을 포함해 총 8524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이와 함께 한계기업을 사전에 점검하고 여신 조기경보 등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취약차주를 위해선 핀셋지원에 나섰다. 신한금융은 현재 7조7093억원 규모의 대출을 최대 2025년 9월까지 만기연장해 주고 있다.

또 ▲개인사업자 119프로그램 ▲중기힐링 프로그램 ▲기업성공 프로그램 ▲기업 포괄 채무조정 프로그램 등을 가동 중이다.

KB금융은 아쉽게 리딩뱅크 자리를 내줬지만, 올해 안에 재탈환에 성공할 지 미지수다.

특히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이날 컨콜에서 박신영 골드만삭스 상무는 "최근 부코핀은행에 대한 추가 증자를 진행했는데, 처음 투자보다 증자 규모가 늘었다. 당시 시장가 대비 낮은 금액에 시작했다고 설명했지만 영업상황, 리스크관리가 예상보다 안 좋은 상황 아닌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조남훈 국민은행 전무는 "부코핀은행을 살펴보니 인수 당시보다 부실 자산 규모가 늘어고 2020년 코로나 여파로 자산건전성이 나빠졌다"며 "이번 증자를 통해 과거 부실을 정리하고 새로운 성장을 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부코핀은행은 현지 금융당국에서 건전성이 큰 폭으로 개선된 평가등급 2등급을 받았다. 즉, 국민은행은 이번 증자를 계기로 수익성 개선에도 나선다는 전략이다.

KB금융지주는 신한금융을 앞지르기 위해 비은행 계열사 강화 전략을 구사해 왔다. 그 결과 증권, 보험사 등 계열사의 몸집을 키워 3년 동안 실적에서 신한금융을 따돌려 왔다.
이제 취약 사업인 해외에서 신한과 견줄만한 성장을 이뤄야 리딩뱅크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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