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10.26 09:44

10월 전산업 업황 BSI 76 '2p↓'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경기둔화 우려로 국내기업의 체감 경기가 두 달째 악화됐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2년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올해 10월 전산업 업황 BSI는 76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2월(7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80대에서 횡보했던 전산업 업황 BSI는 9월부터 70대로 떨어졌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한 것이다. 100보다 위에 있으면 긍정적, 아래에 있다면 부정적이라고 답한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향후 세계경제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기업의 체감경기는 나빠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2일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2%로 제시했다. 7월 전망과 동일한 수준이다. 다만 내년은 2.7%로 0.2%포인트 하향했다. 국가의 33%가 2분기 연속 GDP 감소를 경험했고 리스크가 장기화되면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성장률은 상향됐으나 내년은 떨어졌다. IMF는 올해 우리나라가 2.6%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한국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ADB) 전망과 동일한 수준이다. 다만 내년 성장률은 2.0%로 제시했다. 기존보다 0.1%포인트 깎았다.

현 상황에서는 내년 성장률 2%도 자신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미 일부기관은 1%대 성장률을 전망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는 고물가·고금리의 부정적인 파급효과가 확대되면서 성장 둔화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경제성장률은 1.8%로 큰 폭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제공=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처럼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되면서 제조업과 비제조업 가릴 것 없이 체감경기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제조업의 10월 업황BSI는 72로 전월보다 2포인트 내렸다. 이는 2020년 9월(68) 이후 가장 나쁜 수준이다. 다음 달 전망지수는 73으로 2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경기를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75, 중소기업은 68로 각각 3포인트, 1포인트 떨어졌다. 기업 형태별로는 살펴보면 수출기업은 71로 6포인트 하락한 반면 내수기업은 72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제조업 기업의 경영애로사항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21.3%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불확실한 경제상황(19.8%), 환율(12.5%), 인력난·인건비 상승(11.1%) 등의 순이었다. 특히 환율 비중은 전달에 비해 3.1%포인트 올랐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장중 1444.2원까지 올랐다가 1430원 초반에서 마감했다.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79로 전월에 비해 2포인트 하락했다. 다음 달 전망지수는 78로 3포인트 내렸다. 비제조업 애로사항은 불확실한 경제상황(17.0%), 인력난·인건비 상승(15.6%), 원자재 가격상승(14.4%), 내수부진(9.7%) 순으로 높았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10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5.5로 전월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 ESI는 7월부터 넉 달 째 기준치인 100 아래를 기록 중이다.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7.7로 1.0포인트 하락했다. ESI 순환변동치는 석 달째 100을 밑돌고 있다. 두 지표 모두 장기평균 100을 하회하면서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는 과거 평균보다 나빠진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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