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2.10.26 11:00

3분기 매출 7조6482억·영업익 5219억 달성

LG에너지솔루션 오창 공장 전경.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오창 공장의 전경.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하는 호실적을 썼다. 전년 대비로는 흑자 전환도 달성했다.

26일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적발표회를 열고 3분기 매출 7조6482억원, 영업이익 521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4조274억원) 대비 89.9%, 전분기(5조706억원) 대비 50.8%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728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고, 전분기(1956억원)과 비교할 때도 166.8%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라이선스 대가 합의금 및 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지난해 2분기(7243억원)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에 증권사 전망치를 뛰어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7조4688억원, 영업이익 5022억원이었다. 3분기 잠정실적은 전망치를 각각 2.4%, 3.9% 상회했다.   

3분기 누계 실적은 매출 17조611억원, 영업익 9763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각각 27.2%, 40.9% 실적이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북미 및 유럽 고객용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이 증가했고, 북미 전력망용 ESS(에너지저장장치) 제품 공급 본격화, IT(정보기술) 신모델 수요 대응 등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3분기는 매출 성장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 메탈 등 주요 원재료 원가 상승분의 판가 인상 반영 및 생산성 향상 등으로 전 제품군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달러 강세의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지속된 점도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자료제공=LG에너지솔루션)

◆신 공장 건설 통해 연평균 33% 성장 북미 시장 대응 강화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실적 설명 외에도 가장 빠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북미 지역 내 시장 경쟁력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회사 측은 북미 전기차 시장이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유럽(26%) 및 중국(17%) 시장보다 가파른 성장세다. 또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 산업 활성화 정책이 잇달아 도입되며 배터리 수요 역시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5년 내 연 매출 3배 이상 성장,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이란 중장기 사업 목표를 밝히며 북미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역 ▲고객 ▲제품 ▲스마트팩토리 등 총 4개 부문에 대해 북미 시장 대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북미 지역 생산 능력을 꾸준히 확장해 시장 선점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북미 지역에 GM(얼티엄1·2·3공장), 스텔란티스, 혼다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함께 합작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미시간 단독공장 등을 포함하면 2025년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지역 생산 능력은 250~260GWh에 달한다. 이는 글로벌 배터리 기업과 비교해 최대 규모다.

고객 및 제품 부문에서는 핵심 고객 추가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공급사를 확장하고, 북미 지역 내에서 EV파우치를 비롯해 ESS(에너지저장장치), 원통형 배터리 생산을 통해 제품 대응력 또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스마트팩토리 구축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스마트팩토리는 사람의 경험과 역량에 의존하지 않고 기계에서 나오는 데이터에 근거해 모든 의사결정을 진행하는 것을 뜻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 생산공정 디지털화로 글로벌 통합관리 체계를 구축해 수율 개선 및 품질안정화, 생산성 향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배터리 미국공장 전경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배터리 미국 공장 전경.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수주 잔고 370조…핵심 원재료 현지화 '북미 공급망 체계' 구축

내년 미국 내 IRA 시행 본격화를 앞두고 핵심 원재료 현지화 확대 등 북미 공급망(Value Chain) 구축을 위해서도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등 핵심 소재의 경우 주요 협력사들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북미 현지화에 적극 나선다. 니켈·리튬·코발트 등 메탈의 경우 美 FTA 체결국가 내에 위치한 채굴 및 정·제련 업체를 활용해 역내 생산 요구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양극재 63%, 핵심광물 72% 등 5년 내 북미 및 FTA 체결국가로부터의 현지화율을 대폭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메탈 공급 업체에 대한 지분투자 및 장기 공급계약도 꾸준히 확대해 리튬 등 핵심 메탈의 직접 조달 비중을 50% 이상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폐배터리 리사이클 전문업체와 파트너십도 지속 강화해 원재료 생산부터 소비, 재활용 등 생애주기 전반을 포함하는 자원 선순환 체계(Closed loop) 구축을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9월 말 기준 수주 잔고는 370조원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은 “견조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독보적인 매출 성장 및 수익성 제고, 스마트팩토리 기반의 차별화된 생산 역량 확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 등을 통해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수익성 '넘버원'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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