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2.10.26 12:28
LG의인상을 수상한 이이순(왼쪽)씨와 딸 김현미씨. (사진제공=LG)
LG 의인상을 수상한 이이순(왼쪽)씨와 딸 김현미씨. (사진제공=LG)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LG복지재단이 적게는 19년, 많게는 39년 동안 어려운 이웃을 위해 수십 년 봉사를 이어온 의인 7명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8년 구광모 LG 대표 취임 이후에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하는 일반 시민까지 수상 범위를 확대한 '장기선행' 분야 수상자다. 

3대가 함께 39년간 무연고 독거노인, 요보호 아동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선행을 이어온 이이순 씨(74), 19년 동안 매주 수요일마다 푸드트럭을 운영해 전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짜장면 급식봉사활동을 이어온 이정표 경감(57, 파주경찰서)과 이수영 씨(61)를 비롯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수십 년간 봉사를 병행해온 음정삼 소방경(55, 과천소방서), 김진규 소방위(56, 밀양소방서), 최석용 경감(57, 대구수성경찰서), 최재근 경위(50, 정읍경찰서)가 주인공이다. 

이이순씨는 지난 1983년부터 지역사회의 미혼모 자녀나 보호가 필요한 아동들을 집에 데려와 돌보기 시작했고, 1994년부터는 지역사회의 무연고 독거노인들의 통원치료를 도왔다. 장례시 상주 역할까지 수행하는 등 외롭고 사정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힘써왔다. 

2003년 가정위탁제도 도입 후 20명의 아이들을 위탁 양육했을 뿐 아니라, 이 씨와 가족들은 2005년부터 지역아동센터를 설립해 가정 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의 식사와 학습을 지원해오고 있다. 이씨는 현재 강원도 삼척시 도계지역 아동센터 대표로 활동 중이다. 

이씨는 "중학교때부터 봉사활동을 도왔던 딸이 지금은 도계지역 아동센터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고, 서울에 있는 손녀들도 봉사할 일이 있으면 언제든 도와줘 큰 힘이 된다"며 "앞으로도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며 평생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짜장면 봉사 중인 이수영(왼쪽)씨와 이정표 경감. (사진제공=LG)
짜장면 봉사 중인 이수영(왼쪽)씨와 이정표 경감. (사진제공=LG)

이정표 경감과 이수영씨는 19년동안 매주 수요일마다 푸드트럭을 운영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짜장면 급식봉사를 이어왔다. 이들은 매주 전국의 장애인 시설, 청소년 쉼터뿐만 아니라 수해현장도 누빈다. 경기도 고양시 홀트 장애인 학교 300여 명의 학생들을 위해 짜장면을 만들기도 하고, 강원도 고성에 있는 군부대를 찾아 짜장면을 대접하고 과일 등을 전달하기도 한다.

지난 2003년 이 경감이 범칙금을 내지 않은 중국집 배달부를 단속하다 벌금을 대신 내주면서, 당시 중국집 주인이었던 이수영 씨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이들은 봉사 초기에 관할 군부대의 협조로 야외 취사 장비를 빌려 짜장면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2014년부터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징검다리 봉사단을 만들어 푸드트럭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LG의인상 수상자인 음정삼(왼쪽부터) 소방경, 김진규 소방위, 최석용 경감, 최재근 경위. (사진제공=LG)
LG 의인상 수상자인 음정삼(왼쪽부터) 소방경, 김진규 소방위, 최석용 경감, 최재근 경위. (사진제공=LG)

어려운 이웃을 위해 수십 년간 봉사를 병행해 온 소방관과 경찰관에게도 LG 의인상이 수여됐다. 

음정삼 소방경은 30년 넘게 격주로 아동임시보호소 아동을 지원하고, 170여 회의 헌혈을 진행했다. 김진규 소방위는 30년간 아동복지시설 및 요양원의 목욕봉사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최재근 경위는 27년째 헌혈을 주기적으로 실시해 230매의 헌혈증을 기부하고 있으며, 요양원 노인들을 위한 봉사를 꾸준히 수행해오고 있다. 최석용 경감은 20년 가까이 매달 인근 어린이 보육시설에 방문해 봉사활동을 한다. 

한편, LG그룹은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에 따라 지난 2015년 9월부터 LG 의인상을 수여하고 있다. 우리 시대에 착하고 의로운 시민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구광모 LG 대표 취임 후 수상 범위가 확대됐다. 구 대표는 취임 후 "진심이 담긴 우리만의 방식으로 사회에 더 다가가자"며 의인상 수상 범위를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서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될 수 있는 선행과 봉사를 한 시민들'까지 넓혔다.

LG복지재단에 따르면 2015년 9월 첫 LG 의인상을 수여한 이후 현재까지 총 188명의 의인들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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