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10.26 16:22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경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남의 불법도박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상습도박·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 문언 전시) 등 혐의로 이 대표의 장남 동호 씨를 26일 검찰에 송치했다. 다만 함께 제기된 불법 성매매 의혹에 대해서는 충분한 입증 자료를 발견하지 못해 불송치 처리했다.

동호 씨는 2019년 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한 카드 게임 사이트에서 수차례에 걸쳐 불법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온라인상에서 여성을 비하하거나 성희롱에 해당하는 댓글 등을 여러 차례 게시한 혐의도 받았다.

경찰은 지난해 말 유튜브 채널인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로부터 동호 씨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해 관련 수사를 이어왔다. 경찰은 동호 씨가 이용한 도박사이트를 파악하고, 계좌 분석 등을 통해 혐의를 입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달 14일에는 동호 씨를 1차례 소환해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다만 동호 씨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했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대표는 장남에 대한 의혹이 최초로 언론에 보도된 지난해 12월 16일 "언론보도에 나온 카드 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며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해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일부 혐의는 인정한 바 있다.

다만 성매매 의혹에 대해서는 "저도 알 수 없는 일이긴 한데 본인이 아니라고 하니 부모 된 입장에서는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상습도박 등 혐의에 대해선 어느 정도 소명됐다고 판단돼 송치를 결정했다"며 "성매매 혐의는 다방면으로 조사를 벌였음에도 입증 자료가 발견되지 않아 불송치 결정했다”고 밝혔다.

동호 씨는 과거에 '이기고싶다'라는 닉네임으로 불법소지가 다분한 온.오프라인 경험들이 담긴 글을 남겼다. '이기고싶다'가 해당 사이트에서 스스로 밝힌 이메일 주소 앞부분 13자리는 이씨가 사용하는 인스타그램 아이디와 동일했다.

이씨로 추정되는 이 사람은 온라인 포커머니 구매·판매 글을 100건 넘게 올리고 서울 강남 등의 도박장에 드나들었던 후기도 여러 번 남겼다.

26일 기자와 만난 한 법조인은 "이동호가 쓴 글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등에 해당될 것으로 보인다"며 "아무래도 형사처벌을 받을 확률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씨로 추정되는 '이기고 싶다'는 닉네임 소유자는 지난 2019년 1월부터 해당 사이트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기고싶다'는 2019년 7월 "인턴 4개월 차에 지각했다. 지X하면 그냥 이번 달까지 한다고 하고 때려치워야겠다"라고 썼다. 실제로 당시에 이씨는 모 금융사의 인턴으로 근무한 지 4개월 차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고싶다'는 닉네임 소유자는 자신을 'SKY 경영대 출신'이라고 썼는데 이동호씨는 고려대 경영대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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