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10.27 09:49

민간소비·설비투자 '역성장' 저지…GDI, 교역조건 악화 1.3% 줄어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올해 3분기 우리 경제가 0.3% 성장한 것으로 우선 집계됐다. 시장 예상보다는 3분기 성장률이 양호했다. 일각에서 역성장을 우려하기도 했으나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플러스 성장을 견인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3% 성장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3.1% 성장했다. 반면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실질 국내총생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1.3% 감소했다.   

3분기 GDP를 지출 분야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우선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 등이 늘어 1.9%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일상회복으로 인한 대외활동이 늘면서 호조를 보였다. 정부소비도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2%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비주거용 건물건설 위주로 0.4%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면서 5.0%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 등이 줄었으나 운송장비, 서비스 수출 등을 중심으로 1.0% 증가했다. 수입은 원유,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5.8% 늘었다.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1.8%포인트 감소했다. 수입 증가세가 수출을 상회하면서 전분기(-1.0%포인트)보다 악화됐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이 감소했으나 서비스업 등은 증가했다.

농림어업은 축산업 등을 위주로 5.5%,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0.3% 각각 증가했다. 건설업은 건설건설이 늘어 1.8%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금융 및 보험업, 문화 및 기타 서비스업 등이 늘면서 0.7%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줄어 1.0% 감소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이 27일 '2022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관련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이 27일 '2022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관련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민간소비, 설비투자 등 내수를 중심으로 성장했으나 수입이 크게 늘면서 성장세는 소폭 둔화됐다"며 "3분기 성장률은 조사국 전망수준에 대체로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산술적으로 4분기 성장률이 0% 정도를 기록하면 2.6% 달성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금은 속보치인 만큼 잠정 때 정해져야 하는 측면이 있는데 대체로 0%를 중심으로 소폭의 마이너스나 플러스면 2.6%가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은은 올해 성장률이 2.6%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은은 지난 12일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을 통해서도 "소비가 회복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수출 증가세가 점차 약화되면서 최근 국내경기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이지만 올해 성장률은 8월 전망 수준(2.6%)에 대체로 부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오는 11월 새로운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및 내년 성장률 등을 새롭게 제시할 예정이다. 올해 성장률의 경우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판단되나 내년 성장률은 기존에 제시한 2.1%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성장세 둔화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은 지난 전망치인 2.1%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한 만큼 내년 성장률 하향 조정은 이미 예고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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