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2.10.27 14:37

인천, 신규 입주물량 영향 있는 가정·신현·청라 폭락

10월 넷째 주(24일 조사 기준)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제공=한국부동산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금리 인상 전망과 급매물 중심의 거래로 서울 아파트값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잠실동 등을 중심으로 송파구 아파트값은 10년3개월여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이 0.28% 내리면서 지난주와 같은 하락폭을 나타냈다. 0.36% 내렸던 2012년 6월11일 이후 약 10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수도권(-0.35%→-0.34%)은 하락폭이 축소됐고, 서울(-0.27%→-0.28%), 5대광역시(-0.27%→-0.28%), 8개도(-0.14%→-0.16%)는 확대됐다.

서울 매매시장은 당분간 금리 상승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 아파트값 추가 하락 예상에 매수문의가 줄고 있다. 이 가운데 급매물만 간헐적으로 거래가 성사되며 하락폭이 커지는 중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송파구(-0.38%→-0.43%)였다. 잠실·가락·장지동 대단지 위주로 낙폭을 벌렸다. 

송파구는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잠실동이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잠실엘스 전용 84㎡의 경우 지난해 10월 27억원(14층)에 거래돼 최고가를 찍었는데, 지난 7일 19억5000만원(12층)에 팔려 무려 7억5000만원이나 떨어졌다.

강동구(-0.31%→-0.35%)는 암사·천호·둔촌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세를 보였다. 서초구(-0.16%→-0.18%)와 강남구(-0.20%→-0.23%)도 하락폭이 확대됐다. 강북권에서는 도봉구(-0.42%→-0.40%)가 창·방학동 구축, 성북구(-0.37%→-0.38%)는 길음·돈암동 대단지, 노원구(-0.41%→-0.36%)는 공릉·상계·중계동, 은평구(-0.36%→-0.35%)는 진관·녹번·응암동 중심으로 매물가격 하락이 계속됐다.

인천에서는 연수구(-0.41%→-0.62%)가 송도·옥련·동춘동, 서구(-0.49%→-0.59%)는 신규 입주물량의 영향이 있는 가정·신현·청라동 위주로 크게 내렸다. 경기에서는 성남 중원구(-0.54%→-0.60%)가 입주 예정 물량 우려로 매물 적체 영향이 있는 금광·중앙동 중심으로, 화성시(-0.50%→-0.59%)는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는 동탄신도시 위주로 하락했다.

금리 인상 등으로 신규 전세수요가 급감하면서 전셋값 하락폭은 더 가팔라졌다.

서울 전세시장(-0.30%→-0.32%)도 하락폭을 더 키웠다. 강북구(-0.54%→-0.52%)는 미아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거래가 발생했다. 성북구(-0.45%→-0.50%)는 길음동 대단지 및 돈암동 구축, 송파구(-0.76%→-0.50%)는 잠실·가락·장지·문정동 주요 단지 위주로 내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전세대출 이자부담으로 신규 및 갱신계약시 반전세·월세로 전환하는 추세가 지속되면서 전세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며 "전세매물이 쌓이고 거래가격도 하락 조정되면서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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