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2.10.28 08:30

체코 자동차 산업과 현대차 체코공장의 지속성장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

27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총리실에서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를 만나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 요청과 현대차 체코공장의 전동화 체제 전환 등 상호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체코에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전에 나섰다.

정 회장은 27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총리실에서 페트르 피알라 총리를 예방하고,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 요청과 함께 현대차 체코공장의 전동화 체제 전환 등 상호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체코는 올해 하반기 유럽연합(EU) 의장국을 맡고 있으며, 한-체코 양국은 1990년 수교를 맺은 후 2015년에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며 32년 간 교류와 협력관계를 지속 강화해 왔다. 현재 체코에는 현대차를 비롯해 50여 개의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있으며, 최근 전기차와 청정에너지 등 미래산업분야에서 양국간 협력 범위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이날 면담에서 정 회장은 페트르 피알라 총리에게 체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현대차 체코공장이 체코 자동차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이어 부산세계박람회 주제와 목표,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로서 한국과 부산의 경쟁력을 설명하며 관심과 지지를 부탁했다.

정의선 회장은 “부산세계박람회가 추구하는 자연친화적인 삶과 기술혁신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고 글로벌 이슈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은 인류가 직면한 위기 해결을 위한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기술 리더십과 역량을 보유한 국가”라고 우리나라의 역량을 강조했다.

또한 정 회장과 피알라 총리는 유럽 전기차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주목하고, 체코 자동차산업과 현대차 체코공장의 지속 성장을 위한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현대차 체코공장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결정한 유럽에서 향후 현대차 친환경차 생산을 주도할 핵심거점으로서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정 회장은 체코공장의 중장기 전동화 체제 전환 계획과 주요 현안을 설명하고, 전기차 생산 확대가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체코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또한 현대차그룹의 고품질의 전기차 공급과 국내외 충전 인프라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체코의 전기차 보급 확대 및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협력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현대차 체코공장은 유럽권역 전기차 생산 전진기지로의 전환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체코 오스트라바시 인근 노소비체에 위치한 이 공장은 2008년 가동 개시 이후 지난 달까지 누적생산대수 390만대를 넘어섰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들어 유럽 시장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821,531대를 판매해 폭스바겐그룹과 스텔란티스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 체코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코나 일렉트릭', '투싼 하이브리드', '투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의 전동화 모델의 판매(도매 기준)가 올해 9월까지 8만7045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8.1% 늘어났다. 

체코공장은 2030년 현대차그룹의 유럽시장 중장기 전기차 판매목표를 달성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2035년 유럽에서 100% 전동화 전환 달성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체코 프라하 총리실에서 정의선(왼쪽에서 두 번째) 현대차그룹 회장이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토마쉬 포야르 총리 외교·안보 자문역, 백철승 현대차 체코공장 법인장 등과 함께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 요청과 현대차 체코공장의 전동화 체제 전환 등 상호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한편, 현대차그룹은 작년 8월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그룹차원의 전담조직인 ‘부산엑스포유치지원TFT’를 구성했으며, 최근 전 세계에 펼쳐져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주요 경영진들이 직접 현지 유치 활동에 나서는 등 총력전을 펴고 있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지난달 아프리카 3개국을 방문한데 이어, 이달 23~28일에는 세르비아, 알바니아, 그리스를 방문해 3개국 정부의 주요 고위 인사들을 만나 부산세계박람회 유치활동을 펼쳤으며, 현대차 장재훈 사장도 26~31일 바하마와 칠레, 파라과이 중남미 3개국서 유치전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현대차그룹 중남미 및 유럽권역본부도 지난달 우루과이와 칠레, 페루, 파라과이 등 중남미 4개국과 세르비아와 슬로베니아 등 유럽 2개국 핵심 인사들을 만나 유치 지원 활동을 펼친 바 있다.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국내외 붐조성을 위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링크드인 등 그룹 공식 SNS 채널을 활용해 부산의 경쟁력과 미래비전 등을 담은 콘텐츠를 영문과 국문으로 제작해 지속 발행해 현재까지 노출 수가 5700만을 넘어서는 등 전 세계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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