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10.28 14:22

10월 31~11월 4일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실시

이종섭 국방부장관이 26일 오후 국회에서 개최된 '국방혁신 4.0' 3차 세미나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방부)
이종섭 국방부장관이 26일 오후 국회에서 개최된 '국방혁신 4.0' 3차 세미나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방부)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북한이 2주 만에 또 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14번째 미사일 발사로, 미군 전력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우리 군 호국훈련 마지막 날에 도발을 감행했다.

28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 59분께부터 낮 12시 18분께까지 강원도 통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군 당국은 현재 미사일 사거리, 고도, 속도 등 제원을 분석 중이다.

합참은 이날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쏜 것은 지난 14일 새벽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추정된 SRBM을 발사한 지 2주 만이다.

북한은 지난 16∼22일 열린 중국 공산당 제20차 당대회가 마무리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3연임에 나선 이후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개했다.

군 당국은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실병 기동훈련인 '2022 호국훈련' 기간에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전국 각지에서 육·해·공 각급 부대 훈련이 호국훈련 일환으로 펼쳐졌다. 특히 북한이 경계하는 공세적 훈련인 해병대의 대규모 합동상륙훈련이 이례적으로 언론에 공개되면서 대북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북한은 이런 훈련에 대한 반발성 무력 시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 군과 주한미군의 대비태세를 떠보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대외 선전매체를 동원해 호국훈련을 "조선반도(한반도)의 군사적 불안과 위험을 증대시키는 무분별한 대결 망동"이라고 맹비난했다. 

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번 훈련의 도발적인 성격과 내용, 전례 없는 규모를 통해서도 괴뢰 군부 호전광들의 호전적 객기가 어느 지경에 이르고 있는가를 잘 알 수 있다"며 "침략전쟁 연습 소동에 미쳐 날뛸수록 내외 여론과 국제사회의 더 큰 비난과 규탄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9·19 군사합의를 위반하는 방식의 포병 사격 도발을 지난 14일 하루에만 5회, 18∼19일에 걸쳐 3회, 24일 1회 감행하면서 무력 시위를 이어왔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포병 사격이 남측에서 있었던 사격 훈련에 대응하는 군사행동 조치라는 핑계를 댔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25차례 쐈고, 순항미사일을 3차례 발사한 것이 언론에 공개됐다.

오는 31일부터 내달 4일까지 한미가 F-35A, F-35B 스텔스 전투기 등 240여 대를 동원해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이 기간 북한의 도발이 예상된다.

한편, 이종섭 국방부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Security Consultative Meeting)'를 오는 11월 3일 미국 국방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본 회의에는 양국 국방·외교 분야의 고위 관계관들이 함께 참석할 계획이다.

이번 SCM을 통해 한미 양국은 ▲한반도 안보정세 평가 및 정책공조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 ▲연합방위태세 강화 ▲글로벌 안보협력 등 주요 동맹 현안 전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종섭 국방부장관은 11월 1일 한국전 참전기념비 헌화를 시작으로 한반도 전문가 간담회, 미 국가지리정보국(NGA:  National Geospatial-Intelligence Agency) 방문 등의 일정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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