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10.28 15:36

김재원 "김진태 사퇴 요구는 선거불복심리"

주호영(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후속조치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주호영(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후속조치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를 '김진태발 금융위기'라고 규정하고 공세를 취하자 국민의힘은 28일 '책임 떠넘기기'라고 질타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 후속조치 점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김진태발 금융위기'라는 표현에 대해 "레고랜드를 추진해왔던 민주당 출신 최문순 지사 때의 문제가 뭔지를 덮으려는 것 같고, 그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쏘아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또 "김진태 지사의 조치가 적절했던 건 아니라고 보여진다"면서도 "그렇다고 하더라도 민주당이 그 문제를 지적하는 건 무책임한 일인 것 같고 시선돌리기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 레고랜드 사태는 김진태 지사의 말 한마디로 지금 여기까지 온 게 아니라 최문순 지사 시절부터 쭉 문제가 있어 왔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지 논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민주당의 '김진태 때리기'에 대해선 "누구의 책임인지를 따지기 전에 금융시장이 안정될 수 있도록 같이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며 "민주당이 이렇게 나서는 모습들은 금융시장의 불안감만 키우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 세계적으로 금융대란이 벌어지고 있다"며 "김진태 지사가 이런 일을 벌이지 않았어도 비슷한 상황은 되었을 것이라 본다"고 피력했다. 

야권에서 김 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선 "선거불복심리이자 패자부활전을 한번 이런 식으로 벌여보겠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여권 일각에서는 '레고랜드 사태를 둘러싼 정부의 대응이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도 2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김진태 지사의 회생신청 선언이 있던 지난달 28일 이후 이미 시장 내 우려가 나왔다"며 "거기에 대해 (중앙정부가) 인지했는지와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을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규제개혁추진단장인 홍석준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날 개최된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레고랜드 사태 등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 "아쉬운 감은 있다"며 "설사 다른 관계장관회의에서 다뤄졌다 할지라도 어제 같은 대통령 주재회의에서는 한번 이 점을 짚고 넘어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은 든다"고 전했다.

한편, 시민단체인 중도본부의 김종문 상임대표는 2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국내 채권시장에 자금경색을 부른 '레고랜드 사태'의 근본 원인이 지난 2018년 12월 민주당 최문순 강원도지사 재임 시절 강원도와 영국 멀린 사가 체결한 레고랜드MDA(총괄개발협약)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2011년 12월 1일 코트라 주관으로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해외투자유치설명회에서 멀린은 1억달러 투자신고서에 서명했으나 2018년 12월 MDA계약까지도 50억원을 투자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멀린의 투자약속이 지켜지지 않았지만 강원도는 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레고랜드MDA를 체결해 막대한 혜택을 멀린에 제공했다"고 개탄했다. 

멀린은 결국 강원도 중도개발공사로부터 송금받은 800억으로 레고랜드호텔 리조트 시설을 하고 차관을 빌려 투자했다. 레고랜드는 올해 5월 5일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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