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2.10.29 10:11
3세대 원전 'AP1000' (사진제공=웨스팅하우스)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폴란드의 첫 원자력발전소 건설 1단계 사업자에 미국 업체인 웨스팅하우스가 선정됐다.

사업 수주를 놓고 경쟁을 벌여온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배를 마셨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2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및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과 회담 뒤 우리의 원전 프로젝트에 안전한 웨스팅하우스 기술을 이용하기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랜홈 장관도 "폴란드 총리가 미국 정부와 웨스팅하우스를 400억 달러 규모 원전 건설 1단계 사업자로 발표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에너지 안보에서 양국 간 공조 강화를 다짐했다. 그랜홈 장관은 "이번 결정은 대서양 동맹이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에 대항하는 데에 하나로 뭉쳐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선명한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동부 유럽을 중심으로 안보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내려졌다.

폴란드 신규원전 사업은 6~9기가와트(GW) 규모의 가압경수로 6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한국수력원자력,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EDF 등 3곳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웨스팅하우스는 경쟁자인 한수원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에서 지식재산권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소송의 핵심 내용은 APR 1400으로 알려진 한국의 원전 건설 기술 기반이 자신들에게 있다며 한수원 등이 해외 원전 건설 수주에 나설 경우 미국 정부 허가를 받도록 한 원자력 에너지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송을 제기한 직후 폴란드가 웨스팅 하우스를 자국 원전 개발 업체로 선정하면서 소송의 타격이 현실화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원전 4기를 수출할 당시에도 지식재산권을 문제 삼은 바 있다. 당시 한수원은 웨스팅하우스에 기술자문료 등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웨스팅하우스와 미국 측의 승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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