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은 기자
  • 입력 2022.11.02 13:32
마르세유전 승리로 챔피언스리그 16강을 결정지은 뒤, 라커룸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토트넘 선수들. (사진=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인스타그램 캡처)

[뉴스웍스=조영은 기자] 손흥민이 불의의 부상을 당하면서 월드컵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애가 타는 심정이 됐다.

손흥민은 2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마르세유와의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D조 6차전 원정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며 전반 29분 만에 교체 아웃됐다.

손흥민은 전반 23분 중원에서 공중볼 경합을 하다 마르세유 찬셀 음벰바의 어깨에 얼굴을 강하게 부딪쳐 쓰러졌다. 손흥민은 2~3분가량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했으며, 코에서는 출혈이 발생했고, 왼쪽 눈 주위가 크게 부어있는 모습이었다. 특히 일부 시청자들은 손흥민의 눈 주위가 부자연스럽다며 얼굴에 골절이 발생한 것아니냐고 우려하기도 했다.  

토트넘은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이브 비수마를 투입했고 손흥민은 어지러운 듯 절뚝이며 천천히 터널로 걸어나왔다.

이 경기에서 토트넘은 클레망 랑글레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득점으로 2-1 역전승을 거두고 조 1위로 UCL 16강에 진출했다. 손흥민은 곧바로 병원으로 가지 않았고, 라커룸에서 동료 선수들과 기쁨을 나눴다.

일단 긴급한 상황은 아닌 것 않은 것으로 판단되지만, 호이비에르가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에 담은 손흥민의 모습은 심상치 않아 보인다. 왼쪽눈이 심하게 부어있었고, 정면을 제대로 응시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코치는 기자회견에서 "내일 손흥민의 상태를 다시 확인해봐야 한다. 하지만 그는 라커룸으로 들어간 뒤 조금 나아졌다"고 말했다. 현지 기자의 뇌진탕 증세가 없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알 수 없다"라고 짧게 답했다.

손흥민의 왼쪽 눈이 크게 부어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건강상태를 정밀 진단할 예정이다. (사진=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인스타그램 캡처)

이에 따라 손흥민의 부상 정도는 하루 뒤에나 정확히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일단 뇌진탕 증세를 보일 경우, 6일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손흥민은 7일 열리는 리버풀과의 정규리그 경기는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문제는 일부의 우려대로 안와골절(안구를 감싸고 있는 안와골이 부러지는 것)과 같은 중대한 부상을 입었을 경우다.

손흥민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핵심 멤버다. 벤투 감독의 공격 전술에서 손흥민의 비중은 절대적인 만큼, 부상이 장기화할 경우 축구 대표팀의 전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이 경우, 우리 축구 대표팀은 3주 앞으로 다가온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예상치 못했던 '플랜B'를 가동해야 할 처지에 몰리게 된다. 

클루셉스키, 히샬리송이 부상 중인 토튼넘 역시 공격진에 큰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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