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11.03 09:58

"문 정권, 5년 간 김정은에게 핵 미사일 고도화 시간 제공…통탄할 노릇"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북한이 전날에 이어 3일 동해상으로 중장거리급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등을 발사한 가운데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핵보유국 북한과의 대치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며 "우리 군이 강력히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어제 북한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방한계선을 침범해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오늘 새벽에도 중장거리 이상의 미사일을 또 발사했다"며 "올해 들어 30번째 무력 도발"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북한이 우리의 영해와 영토를 침범해 대한민국의 주권을 침탈한다면 우리 군은 결연하게 응징해야 한다"며 "북한이 핵무기를 믿고 벌이는 재래식 도발을 묵과한다면, 우리는 앞으로 끝없이 북한의 인질로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또 "북한의 최근 도발은 치밀하게 기획된 것"이라며 "괌과 오키나와를 겨냥한 중거리 미사일, 한국과 일본을 겨냥한 단거리 미사일, 순항 미사일 등 모든 탄도 미사일의 성능을 우리에게 과시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북한 전투기들이 군사분계선을 위협하면서 비행했고, 서해와 동해의 해상완충구역을 겨냥해 포 사격을 했다. 어제는 NLL을 넘어서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북한은 7차 핵실험을 목표로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며 "한반도의 평화를 말로 이룰 수는 없다.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신기루와 같은 종전 선언에 집착했고, 김정은에게 핵 미사일 고도화를 위한 시간을 벌어줬다. 통탄할 노릇"이라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북한의 국지 도발은 끊임없이 계속될 게 분명하다. 군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북한을 억지할 수있는 압도적 군사역량을 갖출 때만, 우리는 전쟁을 막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국민의힘과 정부는 전날 이어진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 당정협의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이날 추가 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부 측 국방부 관계자들이 참여하기 어려워져 회의를 취소했다. 국민의힘은 3일 오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늘 아침 북한 미사일 추가 발사로 인해 예정됐던 북한 미사일 도발 관련 긴급 당정협의회는 취소됐다"고 밝혔다.

당초 당정협의회에는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등 원내 지도부는 물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국방위원회·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었다. 정부 측에서는 신범철 국방부 차관과 강신철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도 자리할 계획이었다.

북한은 전날 동해상 북방한계선 이남 울릉도 방향으로 향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하는 등 무력 도발을 감행했다. 이어 3일에는 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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