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2.11.03 14:23

송파 0.6% 내리고 강동 0.45% 떨어져…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형 19.9억

10월 다섯째 주(31일 조사 기준)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제공=한국부동산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파트값이 무서운 추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은 10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추가 금리인상이 예정된데다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에 매수심리는 극도로 위축된 상태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다섯째 주(3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는 0.32% 하락해 전주(-0.28%)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수도권(-0.34%→-0.40%), 서울(-0.28%→-0.34%), 5대광역시(-0.28%→0.30%), 8개도(-0.16%→-0.19%), 세종(-0.37%→-0.40%)에서 모두 내림폭이 커졌다. 전국과 수도권은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생산하기 시작한 2012년 2012년 5월 이후, 서울은 2012년 6월 11일(-0.36%) 이후 하락폭이 가장 컸다.

서울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송파구(-0.43%→-0.60%)가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이 떨어졌다. 가락·잠실·방이동 위주로 거래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강동구(-0.35%→-0.45%)는 암사·강일·명일동 위주로 매물이 쌓이며 두 번째로 많이 떨어졌다.

강북권에서는 성북구(-0.38%→-0.44%)가 길음·하월곡·돈암동 대단지, 노원구(-0.36%→-0.43%)는 월계·상계·중계동 대단지, 도봉구(-0.40%→-0.42%)는 창·도봉동 구축, 은평구(-0.35%→-0.40%)는 매물 적체 영향이 있는 수색·녹번·응암동 위주로 내렸다.

인천(-0.48%→-0.51%)에서는 연수구(-0.62%→-0.69%)가 송도·선학·동춘동 위주로, 서구(-0.59%→-0.66%)는 신규 입주물량 영향이 있는 가정동 및 검단신도시를 중심으로 떨어졌다.

경기(-0.35%→-0.41%)는 파주시(-0.56%→-0.82%)가 운정신도시 및 인근지역, 화성시(-0.59%→-0.64%)가 동탄신도시와 새솔동 신축, 동두천시(-0.50%→-0.62%)는 인접지역에서 입주장이 펼쳐지는 송내·지행동, 남양주시(-0.38%→-0.59%)는 평내·호평동 위주로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가격하락 우려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과 추가 금리인상 예정에 따라 매수문의가 극히 적다"며 "현재 급매물에서 추가적으로 가격 하향이 조정돼도 거래성립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전셋값도 역시 동반 하락하고 있다. 전국(-0.32%→-0.37%), 수도권(-0.44%→-0.51%), 서울(-0.32%→-0.43%)에서 모두 하락폭이 커졌다.

전세 대출이자 부담이 증가하면서 전세매물은 쌓이고 반전세·월세계약 전환이 많아지는 추세다. 서울지역 전반에서는 하락거래와 매물가격 하향조정이 가파르게 진행되는 중이다.

송파구(-0.50%→-1.04%)는 가락·신천·방이동 위주로 거래가격이 낮게 조정되면서 1% 넘게 빠졌다. 강북구(-0.52%→-0.63%)는 미아동 대단지, 강동구(-0.47%→-0.60%)는 고덕·암사·명일·강일동, 서초구(-0.26%→-0.36%)는 반포·서초동 주요 단지 위주로 하락거래됐다.

주택 시장은 사실상 최저가에서 가격이 결정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선 호재마저 악재에 가려진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지난달 전용면적 76㎡형이 19억9000만원에 매매됐다. 이 아파트 실거래가가 20억원 밑으로 내려간 건 2020년 말 이후 거의 2년 만이다. 현재 호가는 19억원까지 내려갔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19년 만에 정비계획이 확정됐지만 지금 같은 하락장에선 이런 호재도 무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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