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2.11.04 17:53

폴란드 정부와 추가 협상, 내년 말까지 2차 실행계약 체결 예정

천무 다연장로켓.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천무 다연장로켓.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다연장 로켓 '천무'도 폴란드 땅을 밟는다. K-방산의 최대 수요지, 폴란드로 향한 천무의 수출 규모는 5조원 이상이다.

한화디펜스와 통합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정부와 다연장로켓 천무의 수출 1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총 5조476억원 규모다. 지난 8월에 'K9 자주포' 수출 계약(약 3조2000억원)을 맺은 데 이어, 이번 천무 계약으로 올해 폴란드 수출 물량만 이미 8조원을 돌파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폴란드 정부와 천무 발사대, 유도탄, 장사거리탄 등을 공급하는 1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식에는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와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장관,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유동준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PGZ의 세바스찬 추와크 회장이 참석했다.

폴란드의 천무 전체 계약 물량은 288문이다. 이중 이번 1차 계약을 통해 200여 문을 인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천무는 사거리 약 80㎞의 실시간 정밀 타격이 가능한 다연장 로켓이다. 239㎜ 유도탄, 227㎜ 무유도탄, 130㎜ 무유도탄을 모두 발사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을 괴롭히는 미국제 '하이마스(HIMARS)' 다연장로켓보다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이마스는 227㎜ 로켓 6발을 탑재하지만, 천무는 12발을 탑재해 하이마스 두 배의 화력을 자랑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 정부는 추가 협상을 통해 내년 말까지 2차 실행계약도 체결할 계획이다. 

2차 계약에는 현지 방산업체인 WB와 사격 통제시스템을, 옐츠와는 운반용 트럭을, HSW와는 체계 조립분야에서 현지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이를 통해 폴란드와 차세대 무기체계를 개발하고, 제3국 공동 진출 등의 방산분야 협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천무 수출을 적극 지원한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등 군과 정부기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천무 계약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폴란드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 기존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합병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내년 3월에 ㈜한화의 방산 부문을 추가로 인수합병할 계획이다. 

현재 실사 중인 대우조선해양까지 자회사로 두게 되면 육·해·공은 물론 우주까지 전 분야의 제품군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에 수출하는 천무 역시 기존 한화그룹의 여러 회사가 각각 유도탄과 발사대 등을 나눠 제작했으나, 통합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주부터 생산까지 전 분야를 총괄하면서 사업성을 크게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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