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11.07 15:16

이래진 "문재인·박지원·서훈·노영민·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주범"

북한군에 의한 '서해공무원 살해사건'의 피해자인 이대진씨의 친형인 이래진씨. (사진제공=이래진씨)
북한군에 의한 '서해공무원 살해사건'의 피해자인 이대진씨의 친형인 이래진씨. (사진제공=이래진씨)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서해 공무원 살해 사건' 관련 정보를 삭제한 혐의를 받는 서욱 전 국방부 장관과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이 이르면 8일 재판에 넘겨진다.

이른바 '첩보 삭제' 의혹 핵심 인물들이 기소되면서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서주석 전 안보실 1차장 등 문재인 정부 안보라인 '윗선'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이희동 부장검사)는 서 전 장관과 김 전 청장의 구속 기한이 만료되는 9일 이전 이들을 구속기소할 예정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서 전 장관은 2020년 9월 고(故) 이대준씨가 자진 월북했다는 정부 판단이 서자, 이에 배치되는 감청 정보 등 기밀을 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MIMS·밈스)에서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공용전자기록 손상)를 받고 있다. 아울러 합동참모본부 보고서에 허위 내용을 쓰도록 지시한 혐의(직권남용·허위 공문서 작성)도 있다.

김 전 청장은 해경의 총책임자로, 확인되지 않은 증거를 사용하거나 기존 증거 은폐·실험 결과 왜곡 등을 통해 이씨가 자진 월북했다고 속단하고 수사 결과를 발표한 혐의(직권남용·허위 공문서 작성)를 받고있다.

김 전 청장은 중간수사 결과 발표 때 이씨의 도박 채무를 언급하며 "현실도피 목적으로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하도록 해 이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도 수사중에 있다. 

검찰은 이들이 첩보를 삭제하고, 섣불리 수사 결과를 발표한 배경에 서훈 전 실장과 서주석 전 1차장 등 청와대 안보라인의 지시가 있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씨 피격이 확인된 이튿날인 2020년 9월 23일 오전 1시께 열린 관계장관회의에서 첩보 삭제 등 구체적 지침이 하달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 전 장관과 김 전 청장은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 전 장관은 검찰 조사에서 자신은 '첩보 삭제'가 아닌, 보안 유지를 위한 '배포선 조정'을 지시했을 뿐이며 이런 조처에 서 전 실장 등 국가안보실 차원의 지시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혹 당사자인 서 전 실장 또한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자료 삭제지시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군에 의한 서해 공무원 살해사건의 피해자인 이대진씨의 친형인 이래진씨는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서욱과 김홍희 뿐만 아니라 박지원부터 빨리 구속을 해야 한다"며 "범죄자가 자꾸 헛소리를 해대고 있지 않느냐"고 개탄했다.

그는 "박지원이 자꾸만 바깥에서 헛소리를 하고 있으니 그 자의 입을 빨리 막아야 한다"며 "박지원이라는 자가 도대체 뭐길래 무슨 무정부 상태라고 이런 망언을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빨리 감옥에 쳐넣어서 그 입을 좀 막아버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서욱과 김홍희는 (서해공무원 사건의) 주범이 아니지 않느냐. 하수인에 불과한 것이고 문재인 하고 박지원 그리고 서훈 및 노영민 등과 국회에서 떠들었던 민주당 의원들이 주범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자들을 먼저 기소하고 구속시켜야 이 사건이 마무리된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이래진씨는 최근의 '이태원 참사'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에 야권에서 떠들어대지 않느냐. 그러면 세월호 때 안전조치 예방 조치한다고 문재인 정권에서 1조 몇 천억을 들여가지고 안전시스템을 만들었다면서 '이태원 참사'때 왜 이렇게 만들었다던 시스템이 가동을 제대로 했느냐고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우리 국민이 북한에 의해서 끔찍하게 사망했을 때 말 한마디도 못했던 자들이 아니, 말을 못한 게 아니라 가만히 있던 인간들이 이제는 국민들의 죽음 앞에 두고 정치적으로 이용만 하려고 떠들어 대지 않느냐"며 "바로 그런 게 문제라는 것이다. 세월호 사건 이후 무슨 안전 시스템을 만드느니 어쩌느니 해놓고 도대체 뭐를 한거냐. 시스템 정비를 못해놓고 왜 이제와서 뭐라고 떠들고 그러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질타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