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2.11.10 10:55

예상 밖 선전에 바이든 "레드 웨이브 일어나지 않아…재선 도전 여부 내년 초 결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조 바이든 인스타그램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조 바이든 인스타그램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선전하면서 한껏 고무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재선 도전 여부를 내년 초에 결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치른 중간선거 결과로 재선 도전 가능성이 커졌느냐'는 질문에 "우리(질 바이든 여사와 바이든 대통령)의 의도는 중간선거 결과와 관련 없이 다시 출마하는 것이었다"고 답했다. 그는 "민주당이 그 누구의 예상보다, 그리고 존 F. 케네디 이후 그 어떤 대통령 임기 때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모두가 마가(MAGA·트럼프 전 대통령 슬로건) 공화당이 다시 정부를 장악하지 않게 돼 안도의 숨을 쉬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최종적으로 가족과 함께 할 결정"이라며 "모두가 재출마를 바라지만 우리는 일단 논의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 발표를 언제 하든 나는 재선 도전 결정을 서두를 이유를 느끼지 못한다"면서 "아마 내년 초 그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중 차기 대선에서 누가 더 위협적인 경쟁자가 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둘이 다투는 것을 지켜보는 게 재미있을 것"이라며 웃어 넘겼다.

중간선거 결과에 대해선 "레드 웨이브(공화당 압승)가 일어나지 않았다. 민주주의를 위해, 그리고 미국을 위해 좋은 날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이번 선거에서 미국인들은 앞으로 매일 정쟁이 계속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여러 현안에서 공화당과 타협하는 게 타당할 경우 그럴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근소한 차이로 하원을 장악했다. 상원 선거는 경합지 세 곳에서 박빙 승부가 펼쳐지면서 최종 승자를 내지 못했다. 조지아주의 경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다음달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이에따라 상원 주도권의 향방은 한 달 뒤에나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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