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2.11.11 11:39

우리 민족 정체성·가치 담은 대표적 전통 놀이문화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 대형 윷놀이 이벤트. <사진제공=한화호텔앤드리조트>
(사진제공=한화호텔앤드리조트)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문화재청은 '윷놀이'를 신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윷놀이는 양편으로 나뉘어 윷가락 4개를 던져, 윷가락이 엎어지고 젖혀진 상태에 따라 윷판의 모든 말을 목적지에 먼저 도달시키는 편이 이기는 놀이다. 정초부터 정월대보름까지 가족 및 마을공동체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전승·유지돼 왔다. 

또 산업화·도시화로 급격히 와해되는 사회변화에도 불구하고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단절 없이 지금까지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가치를 담은 대표적인 전통 놀이문화로 자리매김해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역사문헌에서 '윷'의 유래와 역사를 살펴보면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문헌에서는 윷을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용어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윷을 '저포'와 동일한 것으로 보기도 하고 혼용해 지칭하기도 했다. 저포는 나무로 만든 주사위를 던져서 그 사위로 승부를 다투는 백제 시대의 놀이다. 

이후 조선시대 초기에는 윷놀이에 해당하는 '사희'라는 용어가 나타났고, 조선시대 중·후기에는 '척사'라는 용어가 나타나 일제강점기와 현대에까지 널리 사용되는 용어가 됐다. 

윷놀이는 특히 조선시대부터 학자들의 주목을 받아 깊이 있는 연구가 이뤄졌다. 김문표(1568~1608)는 윷판의 상징과 말의 움직임을 연구해 '중경지'에 '사도설'을 기술했다. 이규경(1788~1856)은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 '사희변증설'을 주장했다. 심익운(1734∼?)은 '강천각소하록'의 '사희경'에서 윷가락·윷판은 물론 놀이법까지 자세히 기술했다. 

윷놀이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한반도 내에서 전승되고 있다는 점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해 관련 역사적 기록이 풍부하게 확인되는 점 ▲윷판의 형성과 윷가락 사위를 나타내는 '도·개·걸·윷·모'에 대한 상징성 등 학술 연구 주제로서 활용도가 높은 점 ▲가족 및 마을 공동체를 중심으로 단절 없이 전승이 지속·유지되고 있는 점 등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았다.

다만 윷놀이는 한반도 전역에서 온 국민이 전승·향유하고 있는 문화라는 점에서 이미 지정된 '김치 담그기', '장 담그기' 등과 같이 특정 보유자와 보유단체는 인정하지 않는 공동체종목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향후 윷놀이 등 공동체종목에 대해 국민이 무형유산으로서 가치를 공유하고 전승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학술연구, 전승활성화 프로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국가무형문화재의 신규종목 지정을 통해 보호 대상을 확대해 우리의 전통문화가 후세에 전승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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