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2.11.13 15:54

'에너지 빈곤 및 공정하고 질서있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 가속화' 주제 연설

정의선 회장이 1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B20 서밋 인도네시아 2022'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기후변화 위기와 심각한 에너지 빈곤의 문제를 언급하고 "정부와 기업 등 글로벌 사회의 책임 있는 모두가 협력해 지속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정의선 회장은 1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B20 서밋 인도네시아 2022(B20 Summit Indonesia 2022)'에서 ‘에너지 빈곤 및 공정하고 질서 있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 가속화(Energy Poverty and Accelerate Just and Orderly Transition to Sustainable Energy Use)’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B20 서밋은 G20 정상들의 정책협의 과정에 경제계의 정책권고를 전달하기 위한 민간 경제단체 및 기업간 협의체로, G20 정상회의 직전에 개최된다.

올해는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혁신적, 포용적, 협력적 성장 촉진(Advancing Innovative, Inclusive and Collaborative Growth)’이란 주제로 13일과 14일 양일간 진행된다. G20 주요국 정상 및 장관급 인사를 비롯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 쩡위친(曾毓群) CATL 회장, 앤서니 탄 그랩 창업자 등 G20 회원국의 주요 기업인과 경제단체장, 국제기구 관계자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전 지구적 기후변화 위기와 에너지 빈곤을 해결하기 위한 과감한 결단과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자동차 기업들은 지금 이 순간도 재생 에너지에 투자하고 있지만, 업계의 노력만으로는 이뤄낼 수 없는 만큼, 모두가 협력해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촉진할 수 있는 해결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기후변화만이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해야 하는 유일한 이유는 아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글로벌 에너지 가격의 상승으로 취약계층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고, 에너지 빈곤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문제”라며 “에너지 빈곤은 공동체의 안전, 건강, 복지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의 탄소중립 전략도 소개했다. 전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부품구매부터 제조·물류·운행·폐기 및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가치 사슬에서 탄소중립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동시에 “기업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새로운 자원과 기술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글로벌 리더들의 강력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미래 청정 에너지 솔루션으로서 수소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재생에너지에는 공급이나 저장에 대한 제약 등 여러 장벽이 있지만 수소는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생 에너지, 수소 등 지속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을 더 빨리 도입할수록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 “지금은 과감한 결단과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 “각 국 정부와 기업은 각자의 역할을 다해 전 세계적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만 친환경 솔루션 도입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의선 회장은 ‘에너지 빈곤 및 공정하고 질서 있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며 “지금은 과감한 결단과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탄소 중립 실현은 물론 미래세대, 환경,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다양한 사회책임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탄소 감축과 상쇄를 통해 자동차의 사용 단계는 물론 공급, 생산, 물류, 폐기 등 가치사슬 전 단계에 걸쳐 탄소 순 배출량을 ‘제로(0)화’ 한다는 구상을 발표하며, 현대차와 기아는 2035년 유럽을 시작으로 주요 시장에서 2040년까지 탄소 배출이 없는 전동화 차량만 판매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이와 함께 2045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의 전력 수요를 100% 재생에너지로 대체할 계획이다. 현대차, 기아를 포함한 현대차그룹 4개사는 올해 RE100 가입을 완료했다.

지난 10월 기공식을 가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도 RE100 달성을 위한 친환경 저탄소 공법이 적용된다. 지붕에는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ESS를 적용해 전력이 회생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올해 초 준공된 인도네시아 공장도 태양광 발전 시설을 비롯 대기오염 저감 설비로 탄소 발생을 최소화하도록 건설됐다. 슬로바키아 공장은 2019년부터, 체코공장은 2022년부터 100% 재생 에너지로만 가동 중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G20 발리 정상회의(G20 Bali Summit)’에 전기차를 공식 차량으로 지원한다. 각 국 정상 및 영부인을 위한 'G80 전동화 모델' 131대를 비롯, 현대차 '아이오닉 5' 262대 등 총 393대를 G20 운영차량으로 제공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에 아세안지역 최초 완성차 거점을 구축하고, 크레타와 아이오닉 5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0월까지 인도네시아시장에서 2만4266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2427대 대비 899.8% 증가했다. 현지공장에서 생산하는 크레타, 스타게이저가 올해부터 판매를 시작하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 인도네시아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 아이오닉 5도 10월까지 1483대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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