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2.11.14 13:49
호주 리튬광산 발파 현장 <사진제공=㈜한화>
호주 리튬광산. (사진제공=㈜한화)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니켈, 리튬 등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와 호주가 이들 자원을 매개로 배터리 카르텔을 모색하고 있다. 

14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KADIN) 회장이자 에너지기업 인디카에너지 회장인 아르자드 라지드는 전날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 전기차 산업의 '잃어버린 연결고리'는 호주"라며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발리에서 이 문제를 놓고 인도네시아와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KADIN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시작된 전 세계 경·재계 지도자 협의체 '비즈니스20(B20) 서밋'의 주관단체다.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발리에 도착한 앨버니지 총리는 이날 B20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라지드 회장은 "인도네시아의 기업·투자 책임자들이 최근 호주를 찾아 리튬 광산 투자 등 전기차 배터리 핵심광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면서 "만약 호주와 인도네시아가 함께 일할 수 있다면 양국은 전기차 배터리의 최대 글로벌 공급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호주 리튬 광산 투자에 매우 진지하다"고 강조했다.

호주 역시 인도네시아와의 교역·투자 증진을 정부 의제로 삼고 지난 12일 니콜라스 무어 전 매쿼리 은행장을 동남아시아 특사로 임명했다. 이 매체는 "호주와 인도네시아가 그동안 석탄 등 주요 광물 분야에서 경쟁해왔지만, 이제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서 협력의 기회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두 나라는 배터리 핵심 광물인 리튬, 니켈, 코발트, 흑연 등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니켈 생산국이자 매장국이다. 전 세계 니켈 공급량의 38%를 담당하고 있다. 호주는 전 세계 최대 리튬 생산국이다. 또한 두 나라 모두 코발트나 흑연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 

배터리 핵심 광물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두 나라가 협력하면 전 세계 배터리 시장을 좌우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인도네시아가 니켈 등 핵심 배터리 자원에 대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같은 카르텔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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