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11.14 15:38

'폼나게 사표' 발언 논란 관련 "안부 문자라 생각하고 정제되지 않은 표현 써 유감"

이상민(왼쪽 두 번째)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10월 28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대상 국정설명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상민 장관 페이스북 캡처)
이상민(왼쪽 두 번째)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10월 28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대상 국정설명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상민 장관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14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자신의 책임론에 대해 "현재의 자리에서 제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 책임을 가장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부별 심사에 출석해 고영인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장관은 야당의 즉각적인 사퇴 요구를 사실상 일축하면서 현재의 자리에서 '이태원 참사'에 대한 수습을 계속할 것임을 명확히 한 셈이다.

고 의원이 거듭 사의에 관해 묻자 이 장관은 "사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일 수 있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전 국민 모두가 안타깝고 통탄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저는 진정한 책임의 의미(를 얘기한 것)"라고 답변했다.

이 장관은 '여론 조사에서 이 장관에 대한 사퇴 여론이 높다'고 하자 "잘 생각을 해보겠다"고만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힘과 노력을 다하고 우리 행정안전부 전 직원의 역량을 결집하고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열심히 노력해서 국민 여러분께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다시는 위험한 나라가 아닌 정말 국민들이 안심하고 편하게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누군들 폼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나'라고 말해 논란이 인 것에 대해선 "그 단어 하나만 보지 말고 문장을 전체적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기자가 사전에 인터뷰 사실을 알려주지 않아서 기사화될 걸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라며 "근황을 묻는 안부문자라고 생각하고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더불어 "사적인 문자라고 하더라도 더욱 신중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엄중한 상황에서 재난대응시스템을 뿌리부터 재정비하는데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제 진심"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은 이 장관에게 "확실하게 책임지고 나오면 저같이 이렇게 국회의원도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강선우 민주당 의원은 "우리 국민 158명이 목숨을 잃은 참사다. 입신양명의 기회인가"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과거에 여러 가지 사태나 사건들을 잘 되새겨봐서 앞으로 사후 대책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 하는 것을 잘해달라는 게 제 진의"라고 해명했다.

한편, 소방노조는 "경찰이 이 장관을 즉각 입건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며 "이 장관이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태원 참사가 재난관리 예방 및 사전 안전조치가 무너졌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강조한뒤 재난안전법에 따라 행안부 장관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행하는 재난 및 안전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재난안전법에 따라 행안부 장관이 재난 및 안전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책임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재난안전법상의 책임이라는 부분이 구체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이고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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